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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데이타] 금호산업 다시 품안에…그룹 재건 마침표 찍은 박삼구
책임경영·파워인맥 통해 CJ 등 10여社 ‘백기사’ 참여, 産銀서 자금조달 계획서 승인… ‘뉴금호’ 화답 주목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이 워크아웃에 들어간지 6년만에 금호산업을 되찾게 됐다. 연봉 1원을 받으며 그룹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박 회장이 마침내 그룹 재건의 마침표를 찍게 된 것이다.

금호산업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지난 6일 박 회장 측이 제출한 경영권지분 인수대금 7228억원의 조달 계획서에 대해 16일 승인을 통보했다. 2009년 12월 금호산업ㆍ금호타이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과 금호석유화학ㆍ아시아나항공 자율협약 추진 발표 후 약 6년 만이다. 올해말까지 대금을 완납하면 금호산업 되찾기는 일단락된다. 


올해 들어 박 회장은 금호산업 채권단이 보유한 경영권 지분(50%+1주)을 사들이는데 주력했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30.08%를 보유하고, 아시아나항공은 금호터미널(100%), 아시아나에어포트(100%), 아시아나IDT(100%), 아시아나개발(100%), 에어부산(46%) 등을 계열사로 거느린 그룹 재건의 핵심 회사다. 금호산업을 되찾아야 아시아나항공을 통해 엮여있는 회사들을 모두 가져와 그룹을 재건할 수 있는 구조다.

박 회장이 인수자금 조달에 적극 나서면서, 효성과 CJ 등 10여곳에 이르는 ‘백기사’들이 참여했다. 이들 기업의 참여는 금호그룹과의 기존 거래 등 업무적 관계도 있지만, 경제계 ‘마당발’로 통하는 박 회장의 인맥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박 회장의 그룹 재건 성공에는 ‘연봉 1원’으로 상징되는 책임경영의 자세도 주효했다.

박 회장은 2009년 7월 동생 박찬구 회장과 동반퇴진을 발표했고, 2013년 11월 연봉을 1원만 받기로 하고 그룹 지주사인 금호산업 대표를 맡으면서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재매각하고 계열사인 금호렌터카와 금호고속을 매각하는 등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박 회장은 그룹 재건을 위해 사재를 터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금호산업의 무상감자, 유상증자 등에 참여하면서 박 회장은 3300억원의 사재를 출연해 2500억원의 손실을 감수하며 책임을 다했다는 것이다.

재계에서는 그룹이 몰락한 뒤 오너가 사법처리 수순을 밟은 STX, 동양 등과 달리 그룹 재건에 성공한 박 회장의 사례에 일단 박수를 보내고 있다. 박 회장은 새로운 금호로 화답할 차례다. 현재 백기사로 참여한 기업들이 상황에 따라 언제 흑기사로 돌변할지도 모르고 계열사들의 사업도 챙겨야한다. 그룹재건은 마침표가 아니라, 이제 쉼표 하나를 찍고 다음을 기다리고 있다. 

오연주 기자/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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