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검 형사4부(부장 황종근)는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보험설계사 이모(42)씨를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달 10일 강태용이 중국에서 검거된 뒤 강씨 주변 인물이 검찰에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에 따르면 강씨 이종사촌으로 알려진 이씨는 2007년 강씨에게 양도성예금증서(CD) 등 형태로 범죄 수익금 7억원을 받아 숨긴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강씨에게 받은 돈을 수차례 계좌를 옮기며 CD와 현금 입출금을 반복하는 방식으로 돈세탁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지검은 대검찰청 계좌추적팀의 지원을 받아 강태용 차명계좌를 뒤지는 과정에 혐의를 확인했다.
검찰은 이씨가 강태용이 2008년 11월 중국으로 달아난 뒤 도피자금을 전달하거나, 또 다른 은닉재산 등을 관리했을 가능성 등도 수사하고 있다.
이씨는 이번 사건과는 별개로 2009년 강태용이 차명으로 주식에 투자한 6억여원을 관리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앞서 대구지검은 조희팔의 범죄 수익을 은닉한 조씨 아들(30)과 조씨 내연녀 김모(55)씨, 김씨 지인 손모(51)씨를 구속했다.
검찰과 경찰은 강태용 검거 이후 조희팔 사건과 관련해 전직 경찰관 2명을 포함해 12명을 구속했다. 또 60억원대의 조희팔 일당 은닉재산 흐름을 추가로 파악했다.
검찰은 조희팔과 강태용 가족, 주변 인물 등 거주지와 사무실 등에 압수수색과 광범위한 계좌 추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범죄수익 은닉 등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주변 인물 등 10여명을 출국 금지해 조사하고 있다.
조희팔은 의료기기 대여업 등으로 고수익을 낸다며 2004∼2008년 4만∼5만 명의 투자자를 끌어모아 4조원 가량을 가로챈 뒤 2008년 12월 중국으로 밀항해 도주했다.
경찰은 그가 2011년 12월 19일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의 한 가라오케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으나 최근까지 목격설, 생존설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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