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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重, 中 EPC 업체에 스팀터빈ㆍ발전기 최초공급…거래선 확대 박차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두산중공업이 사업 사상 처음으로 중국 플랜트 EPC(설계ㆍ구매ㆍ시공) 업체에 스팀터빈과 발전기를 공급하며 본격적인 거래선 확대에 나섰다. 두산중공업은 이번 계약을 계기로 플랜트 기자재 시장을 다각화하는 한편, 국내 플랜트 EPC 업체 중심이던 고객 풀(Pool)을 중국으로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의 자회사 두산스코다파워는 최근 독일 지멘스(Siemens), 프랑스 알스톰(Alstom) 등 해외 유수기업들을 제치고 중국 산둥전기(SEPCOⅢㆍ Shandong Electric Power Construction CorporationⅢ)와 90메가와트(㎿)급 스팀터빈 및 발전기 공급계약을 맺었다. 총 계약 규모는 약 270억원으로 추정된다.

두산중공업이 생산하는 터빈의 조립공정 장면.

두산중공업이 산둥전기에 공급하는 스팀터빈과 발전기는 향후 오만 살라라(Salalah)-2 민자발전(IPPㆍIndependent Power Plant)사업에 도입될 예정이다. 오만 살라라-2 IPP 사업은 445㎿급의 고효율 가스화력발전소를 신규로 건설하고, 여기에 현지 도파르 발전회사(Dhofar Power Company)가 운영하던 273㎿급 천연가스화력발전소를 병합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중국 플랜트 EPC 업체인 산둥전기는 앞서 오만 살라라-2 IPP 사업 가운데 445㎿급 고효율 가스화력발전소 건립 계약을 일괄턴키(lump-sum turnkey)방식으로 수주한 바 있다.

주목할만한 점은 두산중공업이 이번 계약을 통해 처음으로 중국 플랜트 EPC 업체에 스팀터빈과 발전기를 공급하게 됐다는 것이다. 최근 중국 플랜트 EPC 업체들은 낮은 인건비를 무기 삼아 글로벌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는데, 이런 움직임을 시장 피탈의 ‘위기’에서 수익 창출의 ‘기회’로 바꾼 셈이다.

실제 산둥전기는 2년 전 요르단 암만 자르카 가스발전소 건립 계약을 수주할 당시 자국에서 노동자 900여명과 건자재를 공수해오는 방식으로 2억달러 규모의 공사금액을 1억3000만달러까지 낮춘 바 있다. 이에 따라 국내 플랜트 EPC 업체들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저가 수주 경쟁에 뛰어들거나, 중국 플랜트 EPC 업체에 계약을 빼앗겨야만 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수주를 통해 중국 플랜트 EPC 업체들에게 (자사) 터빈ㆍ발전기 제품의 우수성을 충분히 입증했다”며 “국내 플랜트 EPC 업체 중심이던 고객 풀을 향후 중국 플랜트 EPC 업체로 빠르게 확대, 수익성을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두산중공업은 현재까지 총 594기(약 115기가와트ㆍGW)의 터빈ㆍ발전기를 전 세계에 공급했다. 지난 2009년에는 관련 원천기술을 보유한 체코 자회사 두산스코다파워를 인수하는 등 터빈ㆍ발전기 분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 세계 플랜트 시장의 규모는 올해 1조11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두산중공업이 국산 플랜트 기자재의 해외진출에 불씨를 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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