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12일 동부팜한농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본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한데 이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최종 인수까지 한발 더 다가간 셈이다. 매각가는 5000~6000억원 가량이 될 전망이다.
LG화학이 동부팜한농 인수를 통해 그리는 청사진은 바이오 부문을 가진 종합화학기업이다.
동부팜한농은 지난해 매출 7127억원, 영업이익 142억원을 기록했으며 국내 농약시장 점유율 1위(27%), 비료ㆍ종자시장에서는 2위(19%)인 알짜 회사다. LG화학의 이번 포트폴리오 다각화는 농약 원제를 생산하는 계열사 LG생명과학과도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국내 시장을 넘어서 해외 시장을 모색하려면 현재의 단순 조립(농약, 비료) 형태에 벗어나 중장기적인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가 선행되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화학기업이 사업 및 기술 연관성이 높은 생명과학사업에 참여하는 것은 앞으로도 활발할 것으로 보고있다. 바이엘과 듀폰은 생명과학사업에서 이미 메이저기업이 되어 시장을 주도하며 수익을 내고 있고, 바스프와 다우케미칼, 미쓰비시화학, 스미토모화학도 생명과학사업을 다각화된 성장동력 중 하나로 꼽는다.
또 롯데케미칼은 정밀화학 분야로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달 말 삼성과의 빅딜을 통해 삼성SDI 케미칼 사업 부문과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 등 3개사를 인수했다.
롯데케미칼은 합성수지의 기초가 되는 원료사업에 강점을 가지고 있지만 고부가가치 제품군이 약하다. 삼성정밀화학이 추진하고 있는 사업 분야는 메셀로스(건축용 시멘트 물성 향상제), 애니코트(식물성 의약용 코팅제) 등 고부가가치 정밀화학 제품과 태양전지의 핵심 원료인 폴리실리콘 사업 등 첨단 소재 분야로 롯데케미칼은 이번 빅딜로 사업포트폴리오 확대와 고부가가치 제품 수직계열화가 가능하게 됐다.
임지수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소재사업의 성숙화와 중국기업의 성장 속도를 볼 때, 화학기업들은 생명과학산업 뿐만 아니라 개별 기업에 맞는 차별화되면서 장기적으로 성장이 가능한 사업의 육성이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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