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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년만에 신작 연극 내놓는 장진 “작품의 힘 보여주고 싶어요”
영화, 드라마, 뮤지컬 등에서 종횡무진했던 장진(44)이 고향인 연극 무대로 돌아온다. 장진은 연극 ‘웰컴 투 동막골’ 이후 13년 만에 신작 연극 ‘꽃의 비밀’을 선보인다.

지난 11일 대명문화공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장진은 “올해 1월 첫주 일주일간 신기(神氣)를 받은 듯 쓴 작품”이라며 “공연장을 미리 잡아놓은 것도 아니었고 정말 오랜만에 목적없이 쓴 작품이었다”고 소개했다.

[사진제공=수현재컴퍼니]

‘꽃의 비밀’은 이탈리아 아줌마 네명이 죽은 남편들의 보험금을 타기 위해 각자의 남편으로 변장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은 코믹극이다. 장진은 희곡을 쓰고나서 제일 처음 배우 성지루에게 보여줬다. 처음에는 남자 배우 4명를 여장시킬 생각이었지만 고민 끝에 여배우 4명이 남장을 하기로 했다.

연출도 맡은 장진은 “안전하게 티켓을 팔 수 있는 유명 배우들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오래 전부터 같이 작업해온 실력있는 배우들”이라고 소개했다.

이 작품은 예상치 못한 상황과 캐릭터들의 충돌이 웃음을 자아내는 전형적인 코미디다. 앞서 장진은 영화 ‘킬러들의 수다’, ‘굿모닝 프레지던트’ 등을 통해 특유의 유머를 선보여왔다.

장진은 “좋은 코미디는 웃음의 횟수에 달려있지 않다”며 “오히려 배우들에게 불확실한 웃음 때문에 모험을 하지 말라고 주문한다”고 말했다.

관객들이 집중해서 극을 따라가다 코미디적 상황에 몰입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전국민을 웃길 13년만의 신작, 장진 귀환!’이라는 작품 홍보 문구를 부담스러워했다.

장진은 “‘장진’이라는 이름만 팔아서는 두달 간 공연을 버틸 수 없다”며 “유명 배우가 없어도 작품의 힘으로, 대학로 배우들의 힘으로도 관객이 온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학로를 지켜나가는 분들에게 ‘쫄지말고 작품의 힘으로 가봅시다’, ‘연예인이 나오면 된다고 믿지 맙시다’, ‘실패하면 우리가 반성하면 되고 시대를 탓할 필요없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장진은 지난해 뮤지컬 ‘디셈버’와 인천아시안게임 개ㆍ폐막식 연출을 맡았지만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이에 대해 그는 “제 재능의 한계 때문”이라고 말했다.

장진은 “그렇다고 해서 다른 장르에 도전하지 않는다면 제 자신이 후져지는 기분이 들 것 같다”며 “제 코미디가 반응이 좋다고 코미디만 계속 해야 하는 것은 저한테는 끔찍한 일이다. 깨지더라도 그 순간에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면 해야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장진은 ‘꽃의 비밀’을 쓰기 일주일 전 ‘얼음’이라는 희곡도 썼다. ‘꽃의 비밀’과 달리 실험적이고 독특한 형식의 작품이다.

장진은 “‘얼음’을 단 2주, 3주만 공연한다고 해도 제작사가 같이 하고 싶다고 한다면 힘이 될 것”이라며 “배우들이 극본을 읽는 것도 쉽지 않은 작품이지만 캐스팅이 잘 된다면 ‘꽃의 비밀’ 이후에 선보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장진은 ‘꽃의 비밀’ 외에는 당분간 영화 등 특별한 계획이 없다고 한다. 최근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는 모바일 콘텐츠 제작ㆍ유통이다.

장진은 “창작자 입장에서는 1인 미디어가 수많은 네트워킹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이 매력적”이라며 “올해 초에 젊은 친구들과 함께 스타트업 문화콘텐츠회사 ‘메이크어스’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장진이 오랜만에 선보이는 연극 ‘꽃의 비밀’은 오는 12월 1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대명문화공장 2관에서 공연한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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