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고맙다 현대車!” 현대삼호重, 신규수주ㆍ실탄확보 ‘현대車발 훈풍’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경영위기 상황에 놓인 현대삼호중공업(이하 현대삼호)이 최근 현대자동차그룹(이하 현대차그룹)에서 불어온 훈풍에 꽁꽁 언 몸을 조금이나마 녹일 수 있게 됐다.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수출 및 관련 물류사업이 활기를 띠면서 신규 선박 수주로 이어진데다, 대량의 현대차 지분 매각으로 엄청난 차익을 거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대삼호의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현대글로비스가 운영 중인 자동차 운반선의 모습.

1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삼호는 지난달 29일 현대글로비스와 7500CEU(차량적재대수)급 자동차운반선(PCTC) 4척의 신조계약을 맺었다. 이들 선박은 오는 2017년 12월 27일까지 인도될 예정이며, 척당 가격은 약 7400만달러(약 856억원), 총 발주금액은 약 2억9600만달러(약 3425억원) 수준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올해 상반기 매출 4조5002원, 영업손실 1423억원, 당기순손실 149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적자폭을 줄이며 흑자 기대감을 키웠지만, 지난 9월 건조 중이던 반잠수식 시추선(노르웨이 유전개발업체 씨드릴 발주) 계약이 취소되면서 1700억원 규모의 적자가 발생, 분위기는 다시 어두워졌다.

현대글로비스가 운영 중인 자동차 운반선의 모습.

조선업황도 현대삼호에 우호적이지 않다. 조선ㆍ해양 전문 시장조사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0월 한 달간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47척, 109만CGT(가치환산톤수)로 지난 2009년 9월(55척, 77만CGT) 이후 6년 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상선 수주 확대도, 해양플랜트 사업 유지도 여의치 않은 상황에 빠진 셈이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그룹의 물류회사인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부터 잇달아 현대삼호에 PCTC를 발주하며 숨통을 틔워줬다. 현대글로비스는 현재 자사 보유선박 26척을 포함해 총 68척의 PCTC를 운영하고 있는데, 현대ㆍ기아차의 완성차 해상운송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지난해에도 현대삼호에 PCTC 4척을 발주한 바 있다.

아울러 지난 10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현대삼호로부터 자사 지분 184만6150주를 약 3000억원에 사들이기도 했다. 현대삼호의 현대차 지분 취득원가(총 226만5000주, 상반기 재무제표 기준)가 약 1865억원이었음을 감안하면,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1500억원가량의 차익을 얻은 셈이다. 이를 통해 현대삼호는 재무구조 개선작업에 필요한 유동성을 다량 확보할 수 있게됐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현대차가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를 발표하는 등 의욕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자동차 수출, 특히 해상운송 규모가 더욱 커질 경우 조선업계에도 ‘가뭄의 단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yesyep@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