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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MW 잇따른 화재, 의문점 한두가지 아냐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독일 고급차 BMW가 잇따른 차량 주행 중 화재로 곤경에 처했다. 잇따르는 화재에 “차량 자체에 결함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고개를 들고 있어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11월 들어서만 4대의 BMW 차량에 주행 중 화재가 났다. 불이 난 차량은 5시리즈 모델과 7시리즈 모델 등 BMW의 주력 차종들이다 


1주일새 4건 화재, 원인은 제각각=사고의 원인은 다 제각각이다. 국토교통부와 BMW코리아는 지난 3일과 5일, 8일 잇따라 발생한 BMW 차량 화재는 각각 다른 사례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있다.

우선 BMW코리아는 지난 3일 화재가 발생한 5시리즈의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있다. 리콜 조치 후 발생한 화재여서 리콜 과정에서 문제 있는 부품이 사용됐거나, 수리 후 조립 공정에 하자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다. 물론 차량 자체 결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벌이는 조사와 별도로 BMW도 사실 관계 확인 작업에 나섰다.

이 차량 운전자는 리콜을 받고 돌아가던 중 엔진룸에 불이 나 차량이 전소했다고 증언했다.

이 경우, 리콜과 화재 간 연관관계 입증 여부가 핵심이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타이밍 체인은 엔진 안에 들어간 부품도 아니고 전문가들은 기술적으로 인과관계가 없다고 보고 있다. 그렇더라도 둘 간의 인과관계가 있었는지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했다.

11월 발생한 4건중 1건만 리콜과 연관고리가 있고, 나머지 3건은 원인이 제각각이다.

지난 5일 발생한 5시리즈 화재 사고는 차주가 일반 공업사에서 도장을 한 뒤 시운행 중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 8일 발생한 7시리즈 화재는 트렁크 쪽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는 엔진에서 불이 난 것도 아니고 리콜과도 무관한 차종이라 BMW코리아 측에서도 대응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10월 7시리즈 차량을 구매한 고객이 차량을 받은지 하루만에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해당 차주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신차에서 발생한 화재의 경우는 문제가 더 심각해진다. 외부의 수리나 개조 등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아예 배제되기 때문이다. 차량 자체 결함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질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다.

화재 원인 규명이 쉽지 않아=문제는 화재 원인 규명이 쉽지 않다는 것. BMW 코리아 측은 “BMW 공식 서비스센터가 아닌 사설 공업사에서 수리를 한 뒤 시운전 중 발생한 사고거나, BMW 코리아에서 존재가 파악조차 안되는 차량에서 발생한 화재도 있어 공식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곤혹스러워했다. 화재 후 폐차 처분돼 사고 원인 규명이 아예 불가능한 차도 있다. 이 차량의 경우 보상을 해주려고 해도 증거가 없어 불가능하다.

잇단 사고에 BMW 코리아 본사 및 서비스센터에는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 최근 방문한 서울 강남권의 BMW 서비스센터에는 차주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고, 차를 끌고 점검을 받으러 나오는 경우도 많았다. 원래 예약제로 진행되는 A/S 시스템이지만, 불안감에 차주들이 무작정 차를 끌고 서비스센터를 찾은 것이다.

2012년식 BMW 5시리즈의 차주인 50대 직장인은 점심 시간을 쪼개 서비스 센터를 찾았다고 했다. 그는 “내 차가 문제가 있는지 확인해 달라”라며 “달리다가 내 차에도 불이 나는 건 아니냐. 불안해서 못 타겠다”라며 센터 측에 항의했다.

10일 BMW 독일 본사 측은 “한국서 발생한 차량 화재사고 총 4건 발생에 사과드린다“라며 ”빠르게 해결 방안을 마련하겠다”라고 밝혔다.

전문가 “BMW만의 문제는 아냐”=유독 BMW가 화재사건의 중심에 선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화재의 원인이 제각각이라 어떤 연결고리를 찾기 어려운데, 갑자기 이런 일이 한꺼번에 발생한게 이상할 정도”라는 반응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 학과 교수는 “BMW가 운 나쁘게 걸린 것”이라며 “주행중인 자동차 화재 원인으론 엔진 과열, 전기장치 결함, 배터리 폭발 등의 다양한 원인이 있다. 이 원인들이 자동차 구조에 모두 적용되는 것이지 BMW에만 국한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각각의 화재가 연관성을 찾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자동차 화재사고가 매년 1000건 이상 발생하는데 BMW가 최근 유독 주목을 받았다”면서 “3일과 5일, 그리고 8일 발생한 사고는 완전히 별개”라고 했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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