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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모 치료, 남녀 차별이 필요하다!

움찬 모발이식병원 현상윤 대표원장

일교차가 커지면서 계절이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고 있다.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감기에도 걸리기 쉽지만 또 한가지 경계를 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탈모다.

차가워진 가을 바람은 피부 곳곳에서 수분을 빼앗아 가는데 두피도 마찬가지다. 일교차가 심해지면 두피 세포 사이클이 둔화되어 죽은 세포들이 제대로 떨어져 나가지 못할 뿐만 아니라 비듬이 생기기 쉬운 환경이 된다. 또한 남성 호르몬의 분비가 일시적으로 활발해져 탈모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이는 남성 뿐만 아니라 여성의 경우에도 탈모 현상이 심해진다. 그래서 10월쯤이 되면 머리카락 빠지는 양이 다른 달에 비해 많아 진다.

그런데 탈모의 원인은 성별에 따라 다르다. 남성형 탈모의 경우 5알파환원효소에 의해 변형된 남성 호르몬인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이 원인으로 탈모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의 경우 이 호르몬이 모낭에 작용해 모발의 연모화를 촉진 및 성장을 방해한다. 이와는 다르게 여성 탈모의 경우 여성 호르몬의 분비가 줄어들면서 남성호르몬이 과민 반응하여 생기기도 하고 빈혈 등 체내 영양성분의 부족 혹은 잦은 파마나 염색, 기타 모발용품에 의해 나타나기도 한다. 이렇게 원인이 다르다 보니 남성의 경우 정수리가 비거나 이마가 넓어지는 경우가 많고, 여성의 경우에는 전체적으로 숱이 줄어들고 머리카락 사이로 두피가 비쳐 보이는 경우가 많다.

남성이나 여성 모두 탈모가 어느 정도 진행된 것이 느껴진다면 생활 습관 뿐만 아니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한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제에는 바르는 것과 먹는 것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머리에 직접 바르는 치료제의 경우 미녹시딜 성분의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 이 성분의 경우 남성과 여성 모두 사용할 수 있으나 함량이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구분해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남성의 경우에는 이와 함께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을 억제하는 경구용 치료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앞서 말했듯이 남성형 탈모의 경우 5알파환원효소에 의해 변형된 남성 호르몬의 영향이 큰데, 이 효소의 경우 2종류의 동종 효소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제 1형은 피지선, 생식기 피부, 전립선, 두피, 뇌에 주로 분포하고 있으며, 제 2형은 전립선, 생식기의 피부, 정낭, 부고환, 간, 모낭, 자궁, 뇌, 태반에 주로 분포하고 있다. 현재 DHT를 억제하는 탈모 치료제 중 식약처의 허가를 받은 것은 '두타스테리드', '피나스테리드' 성분의 먹는 치료제와 바르는 치료제 2가지 뿐이다. 이 성분의 경우 여성이 만질 경우 부작용이 우려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약물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나 이미 탈모가 많이 진행된 상태라면 모발이식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모발이식 수술은 탈모의 종류, 두피의 상태, 모발의 굵기, 방향, 디자인 등 다양한 면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전문의의 숙련도가 중요하고 미리 정확한 상담이 진행되어야 한다. 모발이식수술은 절개법과 비절개법이 있는데 절개법 모발이식은 후두부 두피 일부를 절개해 모낭을 추출, 이식하는 방법이다. 최근에는 흉터를 최소화하고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을 주지 않는 비절개 방식의 수술도 있다. 모발이식수술을 시행한 후에도 탈모증상은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수술 후에도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정환 기자/lee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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