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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깊고 뜨거운 추상미술의 세계로…
온라인 미술품 경매 트렌드를 이끄는 헤럴드아트데이(대표 소돈영)가 오는 11일부터 18일까지 8일 동안 11월 온라인 미술품 경매를 연다.

이번 경매에는 한국 추상미술 거장들의 작품이 대거 출품됐다. 대표작은 한국 추상미술 1세대 작가이자 기하추상의 거목으로 인정받는 한묵(1914-)의 1950년대 후반 작품. 한묵은 현재 생존하는 국내 최고령 작가이기도 하다. 그의 작업은 크게 1961년 도불(渡佛) 전후로 나뉜다. 경매 출품작은 도불 이전인 1957년 유영국, 이규상, 박고석 등과 함께 결성한 모던아트협회 시절의 작품이다. 짙은 그린과 브라운 컬러가 화면의 깊이감을 더한다. 

한묵, 무제, 캔버스에 유채, 72.7×60.6㎝, 1958 [사진제공=헤럴드아트데이]
남관, 무제, 캔버스에 유채, 31.8×40.9㎝ (6호) [사진제공=헤럴드아트데이]

추상회화 1세대 작가인 남관(1911-1990)의 작품도 함께 나왔다. 남관은 1966년 프랑스 망통비엔날레에서 피카소 등 쟁쟁한 거장들을 물리치고 대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경매 출품작은 오래된 문명의 기호를 연상케 하는 독특한 문자추상을 푸르스름하게 채색하고 먹이 번지는 듯한 효과를 준 작품이다. 

황염수, 장미, 캔버스에 유채, 17.5×12.7㎝ [사진제공=헤럴드아트데이]

서양화가 황염수(1917-2008)의 장미 작품도 경매에서 볼 수 있다. ‘장미의 화가’로 불렸던 황염수는 1942년 동경미술학교를 졸업한 후, 1965년부터 40여년 동안 오로지 꽃을 탐구해왔다. 굵고 힘있는 필치에 빨강과 청색, 노랑과 남색 등 원색을 채워넣은 화면은 강렬한 생명력을 느끼게 해 준다. 

권진규, 예수상, 종이에 펜, 색연필, 26.7×38.8㎝ [사진제공=헤럴드아트데이]

근대 조각의 선구자로 불리는 권진규(1922-1973)의 드로잉 ‘소의 머리’와 ‘예수상’ 2점도 출품됐다. 권진규는 테라코타 작업 이 외에도 메모나 드로잉을 많이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권진규 아카이브전을 통해 그의 다양한 예술적 면모를 소개하기도 했다. 

원석연, 굴비, 종이에 연필, 35.5×46㎝, 1986 [사진제공=헤럴드아트데이]

60여년 동안 연필화만을 그려 온 ‘연필화가’ 원석연(1922-2003)의 ‘굴비’ 드로잉도 눈길을 끈다. 원석연은 밑그림으로 인식됐던 연필화를 독립적인 미술 장르로 끌어올린 화가다. 줄에 매달린 굴비, 마늘, 개미떼, 청계천 판자촌 등 다양한 소재를 흑백으로 묘사한 그의 그림은 철학적이다. 

무나카타 시코, 천묘여의국(天妙如意國), 종이에 채색, 16×50.2㎝ [사진제공=헤럴드아트데이]

일본 현대판화의 대부로 평가받는 무나카타 시코(1903-1975)의 작품도 경매에 나왔다. 무나카타는 서양화가 최영림(1916-1985)의 일본 유학시절 스승으로도 유명하다. 2008년 국립현대미술관과 일본 아오모리현립미술관은 두 사람의 공동 전시를 기획하기도 했다. 일본 채색화의 화려한 장식성이 드러나는 부채 작품을 이번 경매에서 볼 수 있다.

한편 경매 시작은 11일 수요일 오전 10시부터이며, 출품작 확인과 경매 응찰은 아트데이옥션 홈페이지(auction.artday.co.kr)와 애플리케이션 ‘아트데이’에서 24시간 가능하다. 전화로도 응찰할 수 있다. 경매는 18일 오후 4시부터 작품 번호순으로 1분 가격, 1점씩 마감된다. 전시 작품들은 경매 기간 동안 헤럴드갤러리(서울 용산구 후암로4길)에서 볼 수 있다. (문의 : 02-3210-2255)

김아미 기자/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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