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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성비 오덕] 적고 그리는 혁신, 와콤 뱀부 스파크ㆍ인튜어스 아트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스마트폰 전성시대’. 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펜이라는 아날로그적 향수를 가지고 있다. 모바일 제조업체들이 다시 펜을 새로운 무기로 앞세운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유의 생동감과 손으로 느끼는 촉감은 터치에 집중됐던 시장의 시각을 펜으로 불러오는 원동력이 됐다.

세계적인 태블릿 전문기업 와콤(Wacom)은 전자펜 분야에서 다수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업체다. 지난 2011년 출시된 갤럭시 노트1에 탑재된 S펜 역시 와콤의 기술력 바탕으로 완성됐다. 펜을 누르는 힘에 따라 굵기가 달라지는 압력 감지 기능은 와콤의 대표적인 특허 중 하나. 우리가 실제 사용하는 전자펜의 편리한 기술력은 와콤으로부터 시작됐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바일 시장에서 전자펜 전략을 앞세운 와콤의 질주는 멈추지 않는다. 1983년 창립된 이후 의료분야와 교육, 산업, 공업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력을 자랑하며 꾸준히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것이 그 방증이다. 필기와 무선기술을 접목한 ‘뱀부 스파크 (Bamboo Spark)’와 디자이너 감성을 밖으로 꺼낸 ‘인튜어스 아트(Intuos Art)’이 대표적. 독특한 아이디어와 작은 혁신은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파고 속에서 건재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와콤이 제안하는 적고 그리는 방식의 혁신. 오른쪽부터 뱀부 스파크, 인튜어스 아트.

▶적고 그리다, 그리고 옮기다=‘뱀부 스파크’는 노트 필기를 위한 스마트 폴리오 제품이다. 아날로그 볼펜과 디지털 잉킹 기술을 결합해 사용자가 직접 쓰고 그린 결과물을 디지털화(화 저장할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활용별로 보관용 포켓형, 태블릿 슬리브형, 아이패드 에어2 등 세 가지 종류로 제공되며 외형은 비슷하다. 모바일 기기를 거치하거나 올려 놓을 수 있는 왼쪽 공간과 오른쪽에 노트가 배치돼 있으며, 커버를 덮어 놓으면 고급스러운 노트형 아이패드 케이스처럼 느껴진다. USB 케이블 충전단자는 하단에 숨어 있으며, 한 번 충전으로 약 8시간 동안 사용 가능하다.


다채로운 색상의 로고와 깔끔한 패키지는 만족감을 높여준다. 제품 곳곳에선 군더더기 업는 깔끔한 디자인 내공을 엿볼 수 있다.

패키지에 포함된 전용 볼펜으로 쓰고 적는 순간부터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 오른쪽 노트 아래 숨은 EMR(전자기파) 보드가 볼펜의 궤적을 인식해 결과물을 블루투스로 연결된 모바일 기기로 그대로 전송한다. 오른쪽 EMR 위에서 전용펜만 사용한다면, 어떤 종이를 사용해도 무방하다.

제공되는 전용펜의 필기감은 잔여물이 남지 않는 일반 볼펜과 비슷하다. 누르는 압력에 따라 잉크가 나오는 양이 달라지는 느낌은 덤. 특히 전용앱에서 자신이 필기하거나 그린 과정을 분할해 볼 수 있는 기능은 타임머신같이 새롭다. 단 EMR 위에선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필기가 가능했지만, 일반 테이블에서 쓰기엔 다소 딱딱한 느낌이 들었다. 일반 펜으로 사용하기엔 적합하지 않다는 의미다.
 
오른쪽 노트 부분 아래에 EMR이 숨어있다. 이 위에서 전용펜으로 적는다면 종이의 종류는 상관없다.

여분의 펜심도 제공된다. 펜은 EMR 위에선 매우 부드러운 편. 단 볼펜의 느낌이 강하다.

‘뱀부 스파트’ 전용 앱은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블루투스를 작동하고 초기 안내에 따라 진행하면 준비는 끝난다. 이후 전용펜으로 메모를 하고 동기화 버튼만 클릭하면 된다.

전용 앱은 ‘와콤 클라우드(Wacom Cloud)’와 호환된다. 디지털로 저장된 결과물은 온라인 스토리지에 자동으로 업로드된다. 기본 용량은 5GB로, PC를 통해 용량을 확인할 수 있다. 필기 내용은 전용 앱 뿐만 아니라 ‘뱀부 페이퍼’로 편집할 수 있으며, ‘에버노트(Evernote)’와 ‘드롭박스(Dropbox)’ 등으로 전송할 수도 있다. 



다 적고 그렸다면 동기화 버튼을 누르면 전송완료. EMR 위에서 필기를 했다면 그 과정을 분할로 볼 수 있다. 그림의 과정이라면 더 유용하다.

‘뱀부 스파크’의 가격은 20만 9000원. 저사양 보급형 태블릿 PC에 근접하는 훨씬 높은 몸값이 유일한 진입장벽인 셈이다. 활용도로 접근해보면 어떨까. 회의나 고객 상담을 자주하는 세일즈맨이나 디자인 업계에 종사하는 전문가에겐 아이디어를 디지털화할 수 있는 혁신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휴대성ㆍ편의성 덧칠한 타블렛=타블렛은 일반인이 경험하기엔 다소 거리가 있는 분야지만, 전문가나 크리에이터 입문자에겐 필수 아이템이다. 정확하고 부드러운 필감이 창작활동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덕이다.

‘인튜어스 아트’는 다양한 종류로 출시된 와콤의 ‘인튜어스’ 시리즈 중 하나로, 가성비와 휴대성을 동시에 갖춘 타블렛이다. 첫인상을 결정짓는 요소는 바로 크기다. 일반 타블렛이 대형 모니터를 커버하는, 들고 다니기 부담스러운 크기였다면, ‘인튜어스 아트’는 가볍고 아담한 크기로 가방에 넣고 다니기 적합하다.
 
‘인튜어스 아트’는 다양한 종류로 출시된 와콤의 ‘인튜어스’ 시리즈 중 하나로, 가성비와 휴대성을 동시에 갖춘 타블렛이다.

고급 제품군이 아닌 보급형에 가깝지만 제품의 완성도는 흠 잡을 곳이 없다. 다소 가벼운 플라스틱 재질을 채택한 점은 아쉽지만 휴대성을 고려하면 불가피한 선택이다. 단자의 만듦새와 필기감, 후면 커버 속에 숨은 확장성까지 곳곳에서 ‘작은 고추가 맵다’는 말을 떠올리게 한다.

‘인튜어스’ 시리즈는 드로우(Draw), 아트(Art), 포토(Photo), 코믹(Comic) 등 총 4가지 제품군으로 출시된다. 타블렛 생상과 제공되는 소프트웨어가 다르다고 보면 된다. 패키지 박스에 포함된 다운로드 시리얼로 전용 소프트웨어를 내려받거나 강의를 볼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 즉, 타블렛을 사면 소프트웨어가 따라온다.
 
보급형이지만 구성은 알차다. 하단 커버를 속한 확장을 위한 다양한 배려가 숨어 있다. 여분의 펜심도 기본.

터치방지 패드는 젖히면 스타일러스가 아닌 터치패드로 사용할 수 있다. 멀티터치가 가능해 소프트웨어에선 쉽게 확대와 축소를 할 수 있다.

타블렛의 크기는 가로 152㎜ x 95㎜. 어른 손으로 전체를 덮을 수 있을 정도로 작다. 상단엔 양쪽으로 한 쌍씩 익스프레스 키(Express Key)가 존재하며, USB 단자가 교묘하게 숨어 있다. 케이블 길이는 약 1.5m로 데스크톱이나 노트북에 연결하는 데 전혀 무리가 없다.

휴대성이라는 특징은 켄싱턴 락과 펜을 고정하는 고리에서 엿볼 수 있다. 후면 커버를 분리하면 배터리 삽입구와 여분의 펜촉, 무선 모듈-저장장치 공간이 마련돼 있다. 활동적인 크리에이터를 위한 확장성은 풍부한 편이다. 여기에 터치패드 활용 옵션을 더했다. 상단 패드 버튼을 작동하면 펜이 아닌 터치패드로 사용할 수 있다. 멀티터치는 기본 손으로 그림을 그리거나 마우스 커서를 움직이는 재미는 덤이다.
 
크기는 작지만 부족함은 느껴지지 않는다. 여기에 휴대성까지 더해지니 강력한 편. 가성비는 높다. 익스프레스의 접근성도 좋다.

인튜어스 아트엔 ‘코렐 페인터 에센셜 5(Corel Painter Essentials 5)’ 소프트웨어가 무료로 포함된다. 박스 내부에 포함된 코드를 입력하면 내려받을 수 있다.

‘인튜어스 아트’는 ‘코렐 페인터 에센셜 5(Corel Painter Essentials 5)’ 소프트웨어가 무료로 제공된다. 각 제품별 옵션마다 제공되는 소프트웨어가 달라지니 구매 전 제공되는 소프트웨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해상도는 2540lpi(Line Per Inch며, 펜 입력 감도는 1024단계다. 비싼 상위 모델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준이지만, 작업을 하기엔 부족함이 없다.

박지영 헤럴드경제 디자인 기자는 ‘인튜어스 아트’에 대해 “가볍고 사용하기 편한 것이 제품의 큰 특징”이라며 “펜마우스 인식이 짜르고 구형 태블렛 펜과 비교할 때 그립감이 상당히 좋아졌다”고 사용소감을 밝혔다. 이어 “손으로 쥐는 맛이 가볍고 얇은 데다, 무게중심이 심 부분에 몰려있어 창작활동을 할 때 안정적”이라고 펜의 장점을 강조했다.

펜에 들어가는 압력을 활용한 음영과 두께 역시 만족스럽다는 평이다. 박 기자는 “필드가 작아졌지만 좁은 느낌은 받을 수 없고, 크기로 인해 익스프레스 키를 활용하기엔 더 편했다”면서 “필압이 구형 모델에 비해 상당히 개선됐으며, 부드럽게 응용할 수 있어 섬세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크기는 아이폰6의 약 3.5배 정도. 플라스틱 재질로 가벼워 가방에 넣고 다니기 부담이 없다. 배터리 등 별매 액세서리를 구매하면 활용법은 더 다양해진다.

‘인튜어스 아트’의 가격은 13만 8000원(드로우 모델은 10만4000)이다. 40~50만 원대의 전문가용에 비하면 특징이 명확해 가성비가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입문용이나 서브용 타블렛으로 선택한다면 만족감은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무료 제공되는 소프트웨어와 온라인 강의도 뛰어나다. 박 기자는 “크기가 작아서 전문가용으로 오래 사용할 정도는 아니며, 전문가라면 서브용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며 “추가 펜심이나 터치패드, 확장성까지 세심한 면이 돋보인다는 점은 입문자부터 전문가까지 마음에 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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