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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고소득자 감정 노동이 가장 높다" 이유가?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보통 감정노동 하면 전화상담원이나 네일아티스트 등 몇몇 직업들을 떠올린다.

하지만 전체 직업군을 놓고 보면 평균적으로 수입이 높고, 학벌이 좋은 사회인들이 받는 감정노동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일수록 그만큼 감정을 많이 팔아야 하는 구조적 측면이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사진=헤럴드경제DB]

최근 한국고용정보원이 공개한 ‘감정노동 직업 특성 분석 및 정책적 시사점’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한국직업정보시스템(KNOW) 재직자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최고소득 구간인 6000만원 이상에 있는 직업 종사자들의 감정노동 점수가 9.46점으로 가장 높았다.

4000만~6000만원 소득자들은 이보다 낮은 9.07점을 기록했고, 2000만~4000만원대는 8.86점을 보였다.

하지만 최저 소득구간인 2000만원 이하 수입자들은 이보다 높은 9.09점을 보였다.


산업별로도 보면 고소득 직종으로 알려진 부동산업 및 임대업이 10.20점으로 전체 1위를 기록했고, 금융 및 보험업이 10.10점으로 두번째로 감정노동 점수가 높았다.

학력별로 보면 중학교 졸업(7.19점), 고등학교 졸업(8.56점), 전문대 졸업(9.20점), 4년제대 졸업(9.22점) 순으로 갈수록 감정노동 점수가 올라갔다.

고학력 인력이 사회에 대거 진출하면서 대인 스트레스가 많은 서비스직종에도 많이 투입됐기 때문이란 관측이다.

공부를 많이 하는 것이 결코 마음이 편안한 직업을 갖게 되는 길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단 분석도 나온다.

성별로 보면 남성(8.79점)보다 여성 근로자(9.35점)가 더 많이 감정노동에 노출돼 있었다.

전 연령 중에선 20대(9.22점)가 가장 감정노동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대(9.03점), 40대(9.00점), 50대(8.78점), 60대 이상(8.57점) 등 나이가 들수록 강도는 약해졌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지방의 도(8.22점)니 광역시(8.92점)보다 수도권(9.15점)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비교적 더 높은 감정노동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상현 고용정보원 직업연구센터 연구위원은 “인적속성별로 보면 고학력층, 고소득층에서 감정노동 근로자가 주로 많이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법과 제도만으로 감정노동 근로자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기 어렵기 때문에 감정노동 종사자들도 우리의 가족이고 이웃임을 인식하는 사회적 인식전환이 필요한 시점으로 이를 촉구하는 사회적 캠페인도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다른 사람과의 접촉(전화, 대면, 전자메일 등) 빈도, 외부 고객 또는 민원인 대응 중요도, 불쾌사거나 화난 사람 대응 빈도 등을 합산해 산출됐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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