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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 나가는 10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거래량 늘고 시세도 쑥쑥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고가 아파트 상승세가 무섭다. 10억원이상 주택의 거래량이 증가세를 보이고 수십억원짜리 새 아파트가 높은 경쟁률로 마감되기도 한다.

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1~9월 서울에서 거래된 10억이상 고가 아파트는 3262채로 지난해 동기(3150채) 대비 상승세가 뚜렷하다. 주로 강남권 아파트로 단지별로 거래량이 꾸준히 늘어나는 편이다. 시세 상승폭은 일반 아파트에 비해 큰 편이다. 

지난달 청약을 완료한 부산 해운대 엘시티 더샵 견본주택 모습. 이 아파트는 144㎡ 이상 대형으로 구성됐지만 평균 17.8대1의 청약경쟁률로 순위내 마감됐다.

KB국민은행이 조사하는 강남 타워팰리스, 서초 반포래미안퍼스티지 등 아파트 시가총액 상위 50개 단지로 구성된 ‘KB선도아파트50지수’는 올 들어 10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다. 올들어서만 6.18%, 작년 동월 대비 6.48%나 뛰었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 전체 아파트 평균 상승폭(4.64%)보다 2%포인트 가까이 큰 것이다.

개별적으로는 몇 달 새 1억원 가까이 오른 곳도 많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삼익 아파트 104㎡(이하 전용면적)는 올 2월 12억5000만원에 거래됐으나 지난달 같은 층(6층)이 13억4700만원에 팔렸다. 서울 대치동 삼성아파트 97㎡(15층)도 1월 11억원에 거래됐으나 지난달 11억8900만원에 새 주인을 맞았다.

분양시장에서도 고가 아파트 성적이 놀랍다.

지난달 해운대에서 분양을 시작한 ‘해운대 엘시티 더 샵’은 144㎡ 이상 대형으로만 구성됐지만 평균 17.8대 1, 최고 73.0대 1의 청약경쟁률로 모두 마감됐다. 최근 청약을 끝낸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도 90㎡이상 중대형이 모두 순위내 마감됐다.

미분양도 잘팔리는 편이다. 고가 아파트가 많은 85㎡ 초과의 중대형 아파트 미분양 물량은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었다.

국토교통부 ‘미분양주택현황보고’에 따르면 지난 1월말 기준으로 1만2320채였던 85㎡초과 미분양 아파트 물량은 9월 기준 7402채로 절반수준으로 급감했다. 올해 초 8783채를 기록했던 중대형 준공 후 미분양 물량도 9월 6052채로 줄었다.

고가 중대형 주택이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최근 중소형 아파트가 신규 주택 공급물량의 90%에 육박하는 등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상대적으로 희소성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10억원이 넘는 중대형 아파트는 대부분 각 지역의 랜드마크 단지로 주택시장이 좋을 때는 시세가 많이 뛰고 침체됐을 때도 상대적으로 덜 하락하는 특징을 보인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최근 상대적으로 중대형의 신규공급이 적으면서 중대형들이 공급과잉 휴유증에서 벗어나고 새롭게 부각되는 곳이 많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런 흐름이 계속 이어질지 의문을 제기하는 전문가도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써치센터 센터장은 “올해 저금리와 대출규제완화로 유동성이 풀린 상태에서 그동안 외면 받던 중대형 아파트에 사람들이 눈길이 쏠렸다”면서, “내년부터 대출규제 완화와 금리인상 가능성 등으로 중대형 거래는 주춤거릴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cook@heraldcorp.com


▶85㎡ 초과 미분양 아파트 현황(단위:호)

1월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647 599 754 708 706 420 358 246 180


▶10억원이상 아파트 거래량 (단위:호)

2014년(1~9월) 2015년(1~9월)
3150 3262

출처=국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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