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리더스카페] 200자 다이제스트
▶엄마들(마영신 지음, 휴머니스트)=TV ‘개그콘서트’ 코너 중 ‘리액션 야구단’에서 자주 홈런을 날리는 선수는 ‘일반 엄마 드라마 엄마’다. 상스럽고 억척스런 일반 엄마와 고상하고 위선적인 드라마 엄마의 간극을 잘 묘사해 공감이 크다. 독립만화계의 인기작가 마영신의 신작 ‘엄마들’은 가장 가까운 가족이지만, 되려 가장 모르는 ‘엄마’의 세계를 다룬 만화다. 남편 도박 빚만 갚다가 젊은 시절 다 보내고 노후 걱정에 막막한 엄마, 등산복을 빼입고 아귀찜 집에서 술에 취한 엄마, 헬스장에서 말을 건 신사에게 설레는 엄마 등 리얼한 모습은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하다.‘희생’과 ‘모성애’ 단 두 단어로 묘사되는 엄마에게 연애와 사랑, 정의란 말이 가당키나 할까. 차라리 모르고 싶은 엄마들의 연애와 엄마들의 서투른 싸움이 가슴 먹먹하게 만든다.

▶지적자본론(마스다 무네아키 지음, 이정환 옮김, 민음사)=활자이탈, 서적 유통산업의 사양화 속에서 나홀로 성장을 구가하고 있는 일본 츠타야서점의 비밀은 무엇일까. 이 서점을 경영하고 있는 컬쳐컨비니언스클럽(이하 CCC)의 최고경영자 마스다 무네아키의 경영철학을 담은 이 책은 지적자본시대에 라이프스타일 제안의 중요성과 이를 뒷받침하는 디자인력을 강조한다. 지금의 소비자들은 부족한 물품을 구매하는 게 아니라 과잉된 상품 속에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원하고 특별한 의미와 감성을 바란다. 따라서 미래의 기업은 ‘제안’과 ‘기획’을 통해 고객 가치를 창출해 내고 삶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철학이다. 츠타야 서점은 책과 음반, 영상 콘텐츠를 제안 덩어리, 즉 지적 자본으로 여긴다. ‘삶에 필요한 물건’이 아닌 ‘삶 자체’, 즉 라이프스타일을 파는데 주안점을 둔다. 참신한 기획을 통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할 수 있는 디자이너만이 살아남는다’는 게 그의 메시지다.

▶큐브, 칸막이 사무실의 은밀한 역사(니킬 서발 지음, 김승진 옮김, 이마)=도시의 표준적 거주민으로 불리는 사무직 노동자와 사무실의 탄생, 진화과정을 재치있는 문장으로 소개했다. 사무실은 근대 이후 산업구조와 노동시장의 변화와 관련이 있다. 19세기 중반 산업화의 산물로 행정업무가 늘어나면서 서류 작업을 하는 사무원 계층이 생겨난 것. 이들의 소득상승률이 육체노동자를 능가하면서 마침내 일터 조직에서 핵심으로 부상한다. 사무실 공간은 19세기 중반만 해도 ‘회계실’로 불렸다, 좁고 어둡고 눅눅한 남자들만의 공간이었다. 효율성과 노동생산성이 강조되면서 사무실도 진화한다. 고층건물과 칸막이 사무실로 대표되는 일터에서 실리콘 밸리의 자유분방하고 개방적인 사무실, 집이나 카페를 사무공간으로 이용하는 탈 사무실화 바람 등 사무실은 계속 진화중이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