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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더스카페] 손석희 앵커가 ‘그냥 서문만 읽어보라’고 권한 책
벌써 십 수년 전으로 기억한다. 한국은행을 출입하며 저자를 잠깐 만났다. 친하진 않았다. 눈인사 정도 하는 사이. 필자만큼이나 말이 적었던 것 같다. 저자가 서문에서 밝힌 ‘기자생활 하기 쉽지 않은 스타일’은 필자도 오십보백보였다.

칼럼을 통해 다시 접했다. 하루에도 수십건의 기사를 봐야 하는 직업의 속성상 완독하는 글은 손에 꼽을 정도다. 저자의 칼럼은 늘 꼽히는 글이었다.

‘이런 소재(‘임을 위한 이름표’등)를 잡기 위해 매 순간 얼마나 촉을 세우고 있을까’, ‘저런 구성(‘생각할사, 슬퍼할 도’등)을 생각해 내려고 얼마나 많이 고민했을까’. 여기에 ‘글의 시작은 어떻게? 끝은 어떻게?’등등 글을 완성하기까지 산고의 시간을 알기에 더 눈이 갔다.

정의를 부탁해/ 권석천 지음/ 동아시아

이런 과정을 거쳐 허투루 쓰지 않은, 자식 같은 글들을 하나로 묶어냈다.

저자는 2014년 4월의 세월호 사고를 기자 인생의 변곡점으로 규정한다. 세월호 현장에 가지 않았다면 지금과 많이 달랐을 것이라고 고백한다. 저자의 글이 늘 사회적 약자의 편에 서는 이유도 ‘세월호’라는 키워드에서 찾아진다.

이미 말과 글로 인지도가 높은 두 사람이 추천사를 썼다. “아, 그건 내가 꼭 써야 해요!”라고 했던 손석희 JTBC 앵커는 “그냥 서문만 읽어 보라”고 했다. 그 다음은 권하지 않아도 읽게 된다는, 팬으로서의 자신감이다. 일간지 기자 출신인 장강명 작가는 “한국 사회와 정치를 똑바로, 깊이 보려면 꼭 읽어 보라”고 권했다.

25년 경력 기자가 간절히 부탁하는 ‘정의’에 귀기울여 보자. 

김필수 기자/pils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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