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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출기록 제조기’ 한미약품 제약업계 1위도 넘봐
佛 사노피와 당뇨 신약기술 5조원 수출…계약금 5000억 연내 받을 수도


[헤럴드경제=조문술 기자]한미약품(회장 임성기)이 국내 제약사상 최대 수출기록을 또 스스로 경신했다. 올 들어 세번째다.

6일 이 회사에 따르면, 세계 4위 제약사인 프랑스 사노피와 총 39억유로(4조8360억원) 규모의 당뇨신약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한미약품은 지난 3월 미국 일라이릴리와 7600억원 규모의 면역질환치료제 기술수출, 7월 독일 베링거인겔하임과는 8030억원 규모의 내성 표적항암신약 기술수출 계약을 이끌어냈다. 이에 앞서 2월에는 미국 스펙트럼파마슈티컬즈와 계약금액 미공개를 전제로 다중 표적항암제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올해만 총 4번째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 글로벌 신약개발 전문기업으로서의 지위를 굳히게 됐다. 확인된 기술수출 액수만 총 6조4000억원에 달한다. 

한미약품은 이번 계약에 따라 사노피로부터 확정된 계약금 4억유로(4960억원)를 한두달 내 먼저 받는다. 제품개발을 시작하면 임상, 허가, 상업화에 따른 개발단계별 기술료 35억유로(4조3400억원)도 챙기게 된다. 제품 출시 이후에는 판매 로열티도 두자릿수 비율로 별도로 받을 예정이다.

계약금 4960억원은 당장 미국 공정거래법상 기술수출 승인이 끝나면 1, 2개월 후에 입금된다. 이에 따라 국내 제약업계 1위로 올라설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한미약품은 3/4분기까지 누적 727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여기에 4분기 실적과 계약금을 합치면 올해 매출액이 1조3000∼1조4000억원에 이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난해 1위 유한양행(1조175억원, 올해 예상 1조1100억원)과 2위 녹십자(9753억원, 올해 예상 1조430억원)를 가볍게 넘을 수 있다는 얘기다.

더구나 이같은 매출이 원가비중이 큰 제품판매가 아닌 수익성 높은 기술수출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게 제약업계의 평가다. 한미약품의 이같은 연구개발(R&D) 성과는 임성기 회장<사진>의 ‘ 뚝심’에 힘입었다는 분석이다.

임 회장은 임원회의 때 종종 “신약 개발은 내 목숨이나 마찬가지다. 연구개발에만 매진하라”고 당부했다. 한미약품은 연매출의 13%를 신약 개발에 투입, 한 때 유동성 위기를 겪기도 했다. 국내 주요 제약사들의 연구개발비 투자비중은 5%로 한미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제약협회 관계자는 “한미약품의 잇단 초대형 기술수출 성과는 복제약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가진 국내 제약업계에 큰 자극제가 될 것”이라며 “당장 제약사들이 내년 연구개발을 강화하는 형태로 사업계획을 추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한미약품이 수출하는 지속형 당뇨신약 3종의 기술인 ‘퀀텀 프로젝트’는 바이오의약품의 약효 지속시간을 연장해주는 독자기술인 랩스커버리(LAPSCOVERY)가 적용됐다. 주 1회 인슐린 주사제를 포함해 월 1회로 투여기간을 늘린 당뇨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한미약품은 이런 획기적인 신약 3개 과제를 한세트로 묶어 판 것이다.

/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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