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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마을에서 답을 찾다-강북구 공동체라디오 '강북FM'] “엄마들이 방송으로 동네소식 전해요”
소소한 마을이야기 공유 채널로
10여명 제작참여…주민대상 교육도


“우리 아이가 오늘 밤에 이 방송을 듣고 잤어요. 제가 동화책을 읽어주는 것보다 이 방송을 틀어주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서울 강북구 공동체라디오인 강북FM이 최근 개설한 프로그램 ‘동화보따리’에 대한 청취자의 반응이 뜨겁다. 동화보따리는 동화책를 읽어주고 창작동요를 소개하는 인터넷라디오 방송프로그램이다. 진행자는 다름아닌 자녀를 둔 엄마들. 직접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프로그램을 기획하다보니 많은 부모들의 공감대를 얻고 있다.

강북구 공동체라디오 강북FM 진행자들이 스튜디오에서 공개방송을 하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방송 내용이 소개되면서 청취자가 많아졌어요. 엄마들이 진행하는 만큼 누구보다 부모들의 심정을 잘 알죠.” 김일웅 강북FM 총괄프로듀서(PD)는 지난 2012년 강북FM을 만들어 3년째 운영하고 있다. 현재 8~9개 프로그램을 격주로 녹음해 팟캐스터 팟빵(http://podbbang.com/ch/6656)으로 송출한다. 한 프로그램당 재생횟수는 200~300건. 입소문을 타면서 청취자가 조금씩 늘고 있다는 게 김PD의 설명이다.

강북FM에는 현재 10여명이 방송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초기 제작진 중에선 김 PD만 꿋꿋이 남았다. 아마추어 방송인이 마을미디어를 만들고 운영하기에는 주변 여건이 열악하다는 얘기다. 서울시에서 보조금을 받는 게 다다. 지속적인 운영을 위해선 강북구청 등 지역 단체나 기관의 협조가 절실하다.

실제로 강북FM은 개국한지 3년만인 지난 9월 겨우 스튜디오를 마련했다. 임대료는 자발적으로 방송에 참여하는 제작진의 회비로 충당하고 있다. 그동안 강북구 마을공동체 네트워크인 ‘강북마을모임’ 회의실에서 전전긍긍하면서 방송했다.

열악한 환경에도 강북FM은 강북구 공동체라디오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지역 축제나 행사에는 빠짐없이 초청받아 공개방송을 열고,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미디어제작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지역아동센터 4곳과 연계해 방과후배움터를 운영했고 인근 중학교에서 진로체험교실의 일환으로 강북FM을 탐방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주민들이 신기해 하더라구요. 공개방송을 보고 방송 제작에 참여하고 싶다고 찾아오는 주민들도 있어요. 거대 미디어에서 다룰 수 없는 마을의 소소한 얘기를 전하는 것이 마을미디어의 매력이자 역할입니다.”

최진성 기자/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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