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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글로벌 스마트폰 급속재편…삼성 23%-애플 13%-화웨이 7%順
노키아 등 좌초이후 다시 구조조정 회오리
중국 샤오미·일본 소니 등 살아남기 몸부림
모토로라 인수 中 레노버 5.3%로 선전
5위 다툼 LG전자는 중국시장 고전 딜레마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격동기’다. 휴대전화에서 스마트폰으로 진화가 이뤄지며 노키아와 모토로라 등 유럽과 미국 강자들이 떨어져 나간지 2년 여만에 또 다시 ‘구조조정’ 태풍 전야를 맞이하고 있다.

이번 구조조정의 핵심은 어정쩡한 글로벌 업체들이다. 중국의 샤오미와 수 많은 내수기반 브랜드들, 한국의 LG전자, 일본의 소니 등이 또 다시 ‘살아남기’ 경쟁에 들어갔다.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23.7%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10만원대 초저가 제품부터 100만원이 넘는 초고가 제품까지 풀 라인업으로 승부한 결과다. 애플은 시장점유율에서는 13.6%로 2위에 머물렀지만, 독자 OS와 고가 제품 집중 공략으로 이익의 90%를 가져갔다.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치열했던 3위 싸움에서는 중국의 화웨이가 치고 나왔다. 화웨이는 3분기에만 267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아 7.7%의 점유율로 후발 주자들과 격차를 벌렸다. 내심 연내 연간 1억대 고지까지 노리고 있다.

특히 중국 내수는 물론, 아시아와 아프리카, 남미 시장에서 고른 판매량을 기록한 점은 고무적이다. 3분기 화웨이 스마트폰 출하량은 유럽,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각각 98%와 70%가 늘었다. 또 제품 구성도 400달러가 넘는 중고가 비중을 33%까지 늘리며 수익성 측면에서도 가능성을 보여줬다. 중국 업체들의 벽이였던 ‘made in china’의 한계를 깰 수 있는 몇 안되는 중국 IT 전문 기업의 대열에 오른 것이다.

또 다른 중국의 강자는 레노버다. 한 때 미국 휴대폰의 자존심이던 ‘모토로라’를 인수한 레노버는 3분기 5.3%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모토로라 인수 직후 7%를 넘기도 했던 지난해 말보다는 다소 주춤하지만, 중국 뿐 아니라 북미에서도 브랜드 파워를 가지고 있는 것이 장점이다. 세계에서 금액 기준으로 가장 큰 스마트폰 시장인 북미에서는 애플과 삼성전자, LG전자가 여전히 강세인 가운데 중국 기업으로는 레노버만이 순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반면 ‘대륙의 열풍’으로 각광받던 샤오미의 앞날은 흐리다. 양적으로 세계 1위인 중국 내수시장 의존도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중국 내수 시장은 공산당 정부와 사법당국의 느슨한 특허 정책으로, 누구나 쉽게 첨단 IT 제품도 모방해 만들 수 있는 곳이다. 샤오미가 200달러에 쓸만한 스마트폰을 만들면, 한 달 후 더 싼 가격에 비슷한 제품 출시가 가능하다.


국내 제조업체 한 관계자는 “최근 샤오미가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온갓 전자기기를 만들고, 또 미국 기업을 인수하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스마트폰이 더 이상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이 아니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샤오미 열풍 속에 받아논 투자금을, 수익성이 없는 저가 스마트폰만으로 유지, 발전시킬 수 없기에, 울며 겨자먹기로 타 제품군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는 의미다.

반면 5위 자리를 놓고 샤오미와 싸우고 있는 LG전자는 정 반대 내용의 고민이 크다. 북미,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는 나름대로 탄탄한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한 중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케팅을 강화하거나, 중국 현지형 제품을 만드는 것 만으로는 단시간에 중국에서 교두보를 확보할 수는 없다는 내부 진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100여개가 난립했던 중국도 내부적으로 구조조정이 시작되는 등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결국 선두 3개 업체로 재편되고, 나머지를 각 지역별 특화된 메이커가 나눠먹는 구조가 될 것”이라며 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3분기, 그동안 맹위를 떨쳤던 ’기타(others)’의 점유율이 처음으로 10%포인트 역성장 한 것은 바로 이런 구조조정의 신호탄인 셈이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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