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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일본특허로 2000년 극비 우라늄 농축...핵무기까지는 못가"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한국이 지난 2000년 일본이 개발한 농축 기술을 확보해 극비로 우라늄 농축 실험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한국의 우라늄 농축 수준은 핵무기 개발의 단계까지는 이르지 못했다는 평가다.

일본언론은 일본이 자칫 핵무기 개발에도 이용될 수 있는 특허를 제대로 관리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한국의 핵무기 확보노력을 들고 나왔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4일 오리 하이노넨 국제원자력 기구 전 사무총장을 통해 한국이 일본이 개발한 핵무기 특허기술을 이용해 지난 2000년 1월부터 3월까지 최소 3차례에 걸쳐 우라늄 농축실험을 벌인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2004년 9월 IAEA 사찰 결과에 따라 제조한 농축 우라늄 0.2g을 폐기하는 한국 원자력 연구원[자료=게티이미지]

하이노넨 사무총장은 “2004년 한국 우라늄 농축시설 사찰 당시 일본에서 개발된 농축 기술의 특허에 관한 자료를 압수했다”며 “이 특허기술을 기반으로 만든 장비도 찾아냈다”고 말했다.

해당 기술은 1987년 설립된 ‘레이저 농축기술 연구조합’이 개발한 레이저 농축법이었다. 하이노넨 사무총장은 대전에 있는 한국 원자력연구원을 사찰하는 과정에서 이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4년 한국은 2000년 1~3월 극비로 진행한 레이저 농축실험을 IAEA에 자진신고했다. 일반적으로 우라늄 등 핵물질을 사용한 실험을 하려면 사전에 IAEA에 신고해야 하지만 한국은 2004년 8월에서야 자진신고를 했고, IAEA 사찰을 통해 실험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한국은 0.2g의 농축 우라늄을 제조했다. 농축도는 최고 77%에 달했다. 하지만 핵무기 제조에 쓰이려면 25㎏에 농축 90%에 달하는 우라늄이 필요하기 때문에 IAEA는 단순 실험 수준으로 보고 사찰을 마무리했었다.

마이니치는 “미국과 유럽 주요국들은 핵무기 개발로 이어질 기술의 정보공개를 제한하고 있지만 일본에서는 특허자료에 상세한 기술정보가 공개돼있다”며 “외국에서 특허제도 미비를 이용해 핵기술을 군사 전용으로 이용한 사실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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