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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평·강서, 빌라 거래 ‘불티’
2008년 이후 최대 거래량
“전월세난에 외곽으로 몰려



서민들이 몰려사는 서울 은평구, 강서구의 연립ㆍ다세대 주택 매매거래량이 2008년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ㆍ월세난에 지친 서민들이 매매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3일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은평구의 연립ㆍ다세대주택 월별 매매거래량은 739건으로 지난 2008년 7월(856건)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강서구 역시 612건으로 같은해 6월(674건)이후 가장 많았다. 

전세난에 지친 서민들이 다세대, 연립 주택 매매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연립주택 밀집지역.

1~10월 거래량을 보면, 은평구는 총 5604건이, 강서구는 4489건이 거래되며 서울 전체 거래량(5만1446건) 중 그 비중이 1, 2위를 다투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센터장은 “전세난에 떠밀린 상황에서 저리 대출을 받아 연립 다세대 주택 구매에 나서는 가구들이 많다”며 “특히 은평구나 강서구 쪽은 서울의 외곽쪽이라 전세난에 지친 서울 사람들이 마지노선으로 생각하고 많이 몰려왔을 것”이라고 했다.

강서구, 은평구의 연립ㆍ다세대 주택 거래량이 많은 것은 무엇보다 싼 가격 때문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강서구 화곡동의 지난 10월초 한신아이르빌 전용면적 84.89㎡형의 경우 1억9500만원에 거래됐는데, 같은달 인근 화곡대림아파트 84.84㎡는 3억5500만원에 거래됐다. 


특히 50㎡ 이상으로 1억원 초반대에서 거래된 연립다세대 주택도 눈에 띄는데, 화곡동의 월드타운 62.13㎡의 경우 1억500만원에, 은평구 불광동의 진양주택 57.20㎡는 1억 4000만원에 거래됐다.

은평구 불광동의 희재공인 관계자는 “마포구나 은평구에서 재건축 이주수요들이 전세물량이 없다 보니 수요자들이 연립ㆍ 다세대 주택 구매에 나서고 있다”며 “이외에도 보증부 월세에 사는 사람들이 연립 다세대주택을 사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특히 높은 월세 부담으로 내집 장만에 나선 사람들도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보증부 월세에 사는 사람들의 연립ㆍ다세대 매매 전환은 주환경이 상향이 되는 것”이라며 “아파트 전세 수요가 연립ㆍ다세대 매매수요로 바뀌는 것은 주거환경이 하향되는 것이라 쉽지 않다”고 했다.

실제로 지난 10월 서울 은평구 불광동에서 보증금 3000만원에서 월세 30만원으로 방 두개짜리 주택에서 살던 A(38) 씨는 최근 전용면적 51㎡ 규모의 빌라를 1억4400만원에 구매하기도 했다. 계약기간이 끝나 집주인이 3000만원에서 월세를 10만원 더 올려 달라 요청한 상태였고, 아이들이 커감에 따라 좀더 넓은 집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A 씨가 내는 대출에 대한 원리금은 매월 16만3000원으로, 월세보다 싸다는 판단이 주택구매로 이어졌다.

희재공인 관계자는 “이 지역은 월세에서 연립주택 매매로 전환를 하는 사람들의 계약이 많다”며 “빌라의 경우 금액이 얼마안돼 원리금 상환에 대한 압박이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강서구 화곡동의 월드공인 관계자 역시 “불광동의 경우, 전세에서보다 보증부 월세에서 연립 다세대 주택 매매로 돌아서는 사람들이 많다”며 “월세 60만~70만원을 내느니 연립주택을 매입하고 원리금을 상환하는게 더 낮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했다.

박병국 기자/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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