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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견본주택 필승 노하우] 분양광고 ‘허풍’ 잘 골라내라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트리플역세권’, ‘명품교육 환경’, ‘합리적인 분양가’…

새로 선보여지는 아파트 분양현장이나 광고물에서 쉽게 목격할 수 있는 문구들이다. 아파트를 기필코 팔아야 하는 시행사나 건설사 입장에서는 소비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요소들을 부각하기 마련이다. 대개 교통ㆍ학군ㆍ분양가ㆍ조망권 같은 정보들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어당기기 위해 사실보다 소위 ‘뻥튀기’된 정보가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대표적인 ‘뻥튀기’ 사례는 교통과 관련된 정보들이다. 특히 지하철역이 가깝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걸어서 몇 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는 설명을 많이 한다. 하지만 이는 아파트 단지 입구에서 지하철역 출입구까지 최단거리를 기준 삼아 나온 것이다. 초역세권이니 더블역세권이니 하는 말도 진실을 가리는 표현이다.

다음달 수도권에서 분양을 앞둔 수천가구 규모의 A아파트는 사전 홍보 과정에서 ‘지하철까지 걸어서 3분’을 어필하고 있다.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사실상 이 정도 규모의 대단지라면 동(棟)이 어디냐에 따라서 지하철역까지 5분이 걸릴 수도 있고 10분이 넘을 수도 있다”고 했다.

지하철역과 멀찍이 떨어져 있어 도저히 ‘도보 OO분대’를 내세울 수 없는 사업장들은, ‘반경 1km 이내’와 같이 수치를 들이미는 전략을 쓰기도 한다.

분양가를 다른 사업장이나 주변 기존 아파트와 비교하면서 “우리단지가 더 저렴하다”거나 “시세차익이 높을 것”이라고 홍보하는 것도 분양현장에서 흔히 사용되는 방식이다. 문제는 이 경우에 대부분 주변 단지 가운데 가장 비싼 것만 놓고서 단순 비교한다는 이 문제다. 단지마다 제각각인 입지나 준공시기 등 여타 특징은 무시되고 단순히 싸다는 인상만 전달한다.

산, 호수, 골프장 등이 단지 옆에 있어서 ‘탁 트인 조망권’이 확보됐다는 설명은 예비 청약자들 입장에서 무심코 받아들이기 쉬운 대목이다. 하지만 따져볼 대목이다.

올해 상반기 용인에서 분양된 한 아파트 견본주택을 찾았던 최모(40) 씨는 “골프장 조망권이라고 강조하길래 괜찮겠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지인들을 통해서 들어보니 골프장은 야간에도 조명이 켜져 있어 잠 이루기가 어렵고 잔디에 뿌리는 농약이 바람을 타고 날아오기도 한다는 걸 알았다”며 “처음엔 ‘탁 트였다’는 말에 혹 했다”고 했다.

토지주택공사(LH)나 지자체가 조성하는 대규모 신도시 외에도 민간 건설사들이 택지지구를 조성하면서 ‘XX신도시’를 단지 이름에 표기하는 것도 수요자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대목이라는 지적이다.

부동산써브 조은상 리서치팀장은 “공급자 입장에서는 분양 과정에서 자사 사업장의 유리한 측면만 부각할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다”면서 “사실을 전혀 다르게 말하는 것은 법적ㆍ제도적 책임을 물어야 하겠지만, 교묘하게 설명하는 부분들은 소비자들이 꼼꼼히 살펴서 현혹되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whywh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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