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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뇌졸중, 3시간내 신경과 있는 종합병원 찾아야
29일 세계 뇌졸중의 날
고혈압·흡연·고지혈증이 주원인



29일은 세계뇌졸중기구(WSO)에서 정한 ‘뇌졸중의 날’이다. 이른바 ‘중풍’으로 불리는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뇌 손상이 오고 그에 따른 신체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뇌졸중은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과 혈관이 터지는 뇌출혈로 크게 분류된다. 뇌졸중은 국내 사망 원인 중 암 다음으로 많았지만 근래에 치료법이 발전하면서 사망률이 점차 줄었고 최근에는 심장병과 함께 2위와 3위를 오르내리고 있다. 사망률이 감소한 것은 얼핏 치료가 쉬워졌다고 볼 수 있으나 뇌졸중에 의한 장애인이 늘어난다는 의미와도 무관하지 않다. 현재 국내 고령화 추세를 감안하면 2030년에는 현재보다 약 3배 이상의 뇌졸중 환자 발생이 예상되고 있어 평소 관리와 주의가 시급하다.


뇌졸중을 일으키는 원인으로는 고혈압, 흡연, 당뇨병, 심장병, 목동맥의 동맥경화증, 고지혈증 등을 들 수 있다. 이중 고혈압이 가장 위험한데 그대로 방치하면 혈관벽을 망가뜨리는 제일 흔하고 중요한 원인이다. 흡연은 좁아진 동맥에 혈전을 형성시키는 급성효과와 동맥경화증을 촉진시키는 만성효과를 동시에 갖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뇌졸중은 기본적으로 노인성 질환이므로 60세 이상의 나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젊은 환자에서도 뇌졸중이 발생하고 있다. 평소 고혈압, 당뇨병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았거나 담배를 많이 피워 동맥경화증이 다른 사람보다 훨씬 빨리 나타나 뇌졸중이 발생하는 경우다. 또 선천적인 심장 이상이나 혈액 이상 또는 모야모야병 등 비교적 드문 질환이 젊은 연령에서 뇌졸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한편 주변에서 뇌졸중 환자가 발생할 경우 무작정 가족이나 친지를 기다리다 골든타임을 놏치는 일이 없도록 즉시 119에 전화해 신속하게 의료기관으로 환자를 옮기는 게 중요하다. 동시에 환자의 의식이 없을 때는 숨을 쉴 수 있도록 기도를 유지하고, 얼굴을 옆으로 돌려 구토물이 기도를 막는 일을 막아야 한다. 이동할 의료기관은 CT 등의 진단검사를 할 수 있고, 신경과가 있는 종합병원으로 가야 한다. 119에 전화해 응급 이송을 요청하면서 동시에 신경과 응급 진료가 가능한 병원을 확인하기 위해 응급의료정보센터 1339에 전화하는 것도 잊어선 안된다.

응급 상황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의식이 혼미한 환자에게 입으로 물이나 집안의 상비약을 먹게 하는데 이들이 기도로 넘어가 흡인성 폐렴을 일으키기도 하고 기도를 막아 사망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야간이나 휴일에 발생한 경우 외래 진료를 보기 위해 기다리다가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는데, 발생 3~6시간 이내에 혈전 용해술을 시행할 경우 뇌졸중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시간을 지체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

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 윤병우 교수는 “아스피린과 같은 약물 복용은 재발을 막기 위한 방법의 일부에 불과할 뿐이며 환자 본인이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금연과 혈압ㆍ혈당 관리가 가장 중요하고 고지혈증이 있다면 조절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꾸준한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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