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2강 다중’에서 ‘3강’으로...글로벌 스마트폰 지형도가 변했다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3강 체제가 시작됐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 체제에 중국 대표로 화웨이가 가세한 모습이다. 북미 시장의 강자 LG전자와, 모토로라를 인수한 레노버가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한 때 중국을 상징했던 샤오미 등 후발주자 대부분은 중국 내수의 침체와 해외 사업의 부진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28일 애플은 4800만대의 스마트폰을 3분기에 판매했다고 밝혔다. 신제품 아이폰6S가 분기 말 가세한 가운데, 한 손 크기의 고집을 버리고 뒤늦게 만든 4인치 중반의 아이폰6와 5.5인치 아이폰6플러스가 전통적인 비수기에도 꾸준히 팔려 나간 결과다.


갤럭시S6에 갤럭시 노트5로 금속 일체형 디자인의 플래그십 라인업을 완성한 삼성전자도 3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렸다. 관련 업계에서는 3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약 8300여만대로 추산했다. 갤럭시S6가 출시 6개월이 지난 현 시점에도 엣지 모델 포함 월 400만~500만대 가량 팔리며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9월 말부터 풀린 노트5에 대한 주요 시장의 반응도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다. 또 지난해 말부터 선보인 중저가 라인업의 새 얼굴들 역시 중국과 인도 시장 등 신흥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치열했던 3위 싸움은 화웨이의 승리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화웨이는 이날 3분기 274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했다고 밝혔다. 연내 1억대 목표도 가시권에 접어들었다. 중국 내수에서 15%의 점유율로 샤오미, 애플, 삼성전자를 밀어내고 최고 자리에 오른 것 뿐 아니라, 유럽의 몇몇 시장에서도 10%대의 점유율을 달성했다.

화웨이의 부상은 샤오미의 몰락으로 이어졌다. 시장조사기관 IHS는 3분기 샤오미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1850여 만대에 그친 것으로 추산했다. 분기 기준 직전 기간 대비 처음으로 절대 출하량 숫자 자체가 줄어든 점은 더욱 충격이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과 외신들은 ‘중국 시장의 질적인 변화’에 주목했다. 100달러, 200달러 초저가 스마트폰이 득세하던 중국도, 이제 300달러가 넘는 중고가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중고가 중심으로 전략을 선회한 화웨이는 전체 판매량의 33%를 중고가 제품으로 채운 반면, 이 가격대 제품이 거의 없는 샤오미는 두 손 놓고 볼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도 스마트폰 보급이 이미 포화에 다다르며, 이제는 기존 사용자들이 업그레이드를 하기 시작하고 있다”며 “200달러 이하 저가 제품 출하가 전년 대비 28%나 하락한 반면, 200달러 이상 500달러 미만 중간대 제품은 22%가 늘었다”고 시장 상황을 전했다. 중국 내수가 부진한 가운데서도 고가 전략을 밀어붙이고 있는 애플과, 또 갤럭시A8 등 중간 가격대 제품군을 전략적으로 밀고 있는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여전히 중요 업체로 자리잡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한편 스마트폰 시장 최대 성수기인 4분기에는 애플과 삼성의 양강 구도가 이어질 전망이다. 애플의 신제품 효과가 지난해 4분기 이상의 판매 대수로 이어질지가 관심이다. 최근 시장 전문가들은 아이폰6S와 관련, 매우 낙관적인 전망과, 부품 주문량 축소 등을 근거로 비관적인 전망을 엇갈려 내놓고 있다. 또 애플의 실적 증가분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량이 처음으로 3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점도 근심 거리다.

업계 한 관계자는 “4분기 1, 2위 싸움은 애플의 아이폰6S 흥행 강도에 전적으로 달렸다”며 “삼성전자가 다양한 라인업으로 비교적 큰 변화없는 출하량을 유지하는 반면, 애플은 단일 모델에 의존하고 있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choijh@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