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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니도 ‘페이대전’ 가세…삼성전자 “찻잔 속 태풍”
삼성전자와 애플 그리고 구글이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 시장에 새로운 도전자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과거 일본의 ‘전자왕국’ 신화를 주도했던 소니가 그 주인공이다. 최근 LG전자가 ‘G페이’라는 이름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데 이어, 소니까지 ‘페이대전’ 참전을 결정하면서 관련 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소니는 자사의 근거리무선통신(NFC) 표준 기술인 ‘펠리카(FeliCa)’를 이용해 모바일 결제 서비스 시장에 진출할 방침이다.

다만 소니는 앞서 서비스를 시작한 애플, 구글, 삼성전자와는 다소 다른 방식으로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기반 시설이 부족한 아시아 신흥국의 교통 시스템에 자사의 펠리카 솔루션을 이식한 뒤, 일반 상품ㆍ서비스 결제로까지 영역을 넓힌다는 것이 소니의 복안이다. 이에 따라 소니는 이르면 내년 봄까지 인도네시아 대륙을 횡단하는 철도 시스템 전반에 펠리카 솔루션을 도입을 완료할 예정이다.

카즈유키 사카모토 소니 펠리카 사업부 수석 사업 본부장는 “애플, 삼성 등이 페이 서비스를 최근 들어서야 시작한 반면, 소지는 10년 전부터 원천 기술(펠리카)을 개발하고 조금씩 적용해왔다”며 “홍콩의 교통 시설과 편의점 등에서 사용되는 ‘옥토퍼스 시스템’에도 펠리카 솔루션이 들어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일상생활에서 빈번하게 쓰이는 교통대금 지불 시스템을 통해 아시아 신흥국에서 펠리카 솔루션의 인지도를 높인 뒤, 서비스 적용 범위를 인근 편의점과 상점으로 조금씩 넓혀가면 삼성전자와 애플이 미처 선점하지 못한 틈새시장을 충분히 개척할 수 있다는 것이 소니 측의 관측이다.

그러나 국내 전자ㆍ정보통신(IT)업계는 소니의 이 같은 움직임이 ‘찻잔 속 태풍’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삼성전자의 ‘삼성페이’가 뛰어난 범용성으로 고객층을 급격히 넓히면서 글로벌 시장을 빠르게 점령하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실제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페이는 최근 국내 출시 두 달 만에 누적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했다. 삼성페이의 하루 평균 결제 건수 역시 10만 건에 달할 정도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모바일 결제 서비스 가운데 가장 먼저 출시된 ‘애플페이’조차 사용률이 갈수록 떨어지는 실정(2015년 3월 15%→2015년 6월 13%)”이라며 “간편한 사용성과 강력한 보안성을 모두 갖춘 삼성페이의 아성을 소니라는 후발주자가 위협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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