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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테말라 대선, 정치 신인ㆍ코미디언 출신 모랄레스 압승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25일(현지시간) 치러진 과테말라 대통령선거에서 코미디언 출신 지미 모랄레스<46ㆍ사진> 후보가 압승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개표가 52% 가량 진행된 상황에서 국민통합전선(FCN)당 소속 모랄레스 후보가 득표율 74%를 기록, 경쟁자인 산드라 토레스 전 영부인(26%)을 두배 가량 차이로 따돌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이 전했다.

이런 추세 대로라면 군사독재가 끝난 1985년 이후 대선에서 가장 큰 표차의 압승으로 기록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게티이미지]

지난달 초 오토 페레스 몰리나 전 대통령이 부패 혐의로 기소돼 사임한 뒤 치러진 1차 투표에선 두 야당 후보인 모랄레스와 토레스가 1, 2위를 차지해 이번 결선에 올랐다.

현지 검찰과 유엔에 따르면 몰리나 전 대통령과 부통령 뿐 아니라 중앙은행 총재, 여러 정당 대표들이 줄줄이 부패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기업인들에게 받은 뇌물은 지난해 5월부터 지난 4월까지 1년간 380만달러(43억원)였다.

모랄레스는 20년간 희극배우로 활동해 온 정치 ‘초짜’다. 하지만 유세 기간 중 ‘부패 없고, 도둑 없는’을 슬로건으로 내건 그는 부패한 기성 정치에 염증을 느낀 국민 정서를 등에 업고 단숨에 민심을 얻었다.

모랄레스가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사회에 만연한 부정 부패 등 적잖은 걸림돌이 예상된다.

한 여론조사에선 과테말라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치안 불안, 실업률 보다 부패가 우선했다. 국제투명성 지수 조사에서 과테말라는 전체 175개국 중 115번째로 최하위다.

모랄레스가 반부패 대책을 시행하기 위해선 압도적 다수당이 없는 현 의회 상황에서 기존 정치인들과 협상을 벌여야하는 점도 난관 중 하나다. 모랄레스는 꼭두각시일 뿐 실제 주도세력은 국민통합전선의 전직 군 고위 관료들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 때문에 모랄레스는 내년 1월 14일 공식 취임 이전에 과감한 반부패 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일각에선 내다본다.

중도 좌파 ‘과테말라를 위한 만남’ 당의 나인스 몬테그로 의원은 “모랄레스가 가까운 미래에 변화에 실패하면, 시위자들이 다시 길거리로 나설 것이다”며 “과테말라인의 참을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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