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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배우 ‘애쉬튼 커쳐’와 가상현실 스타트업 투자 왜?
헤드셋 ‘기어 VR’신제품 출시이어…콘텐츠 분야서도 핵심역량 키우기
삼성전자가 미국 할리우드의 유명 영화배우 애쉬튼 커쳐와 함께 가상현실(VR) 콘텐츠 스타트업 투자에 나섰다. 가상현실 헤드셋 ‘기어 VR’ 신제품을 전 세계에 출시하며 ‘VR 기기의 대중화’를 선도한 데 이어, 콘텐츠ㆍ소프트웨어 분야에서도 핵심 역량 키우기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의 벤처투자전문 계열사 삼성벤처투자주식회사(SVIC)는 최근 세계적인 벤처투자사들과 함께 뉴질랜드 스타트업 ‘8i’에 2000만달러(약 220억원)를 투자했다.

특히 8i에 자금을 투입한 벤처투자사 가운데는 영화배우 애쉬튼 커쳐가 결성한 ‘사운드벤처스’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애쉬튼 커쳐는 에어비앤비, 우버, 포스퀘어 등 다양한 스타트업에 투자해 성공한 것으로 유명한데, 지난 3월 결성한 사운드벤처스를 통해서는 정보기술(IT)ㆍ영화ㆍ음악 등 창조산업 투자에 주력하고 있다.

SVIC와 사운드벤처스는 8i가 보유한 3차원(D) VR 영상 제작ㆍ감상ㆍ공유 플랫폼을 높이 평가해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8i의 기술을 이용하면 ‘모션캡쳐’ 같은 기존 기술보다 저렴한 비용으로도 생생한 캐릭터와 영상을 구현할 수 있는데, 이 같은 장점은 특히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에서 더 큰 몰입감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기어 VR’을 미국에 처음 출시, 관련 시장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는 삼성전자로써는 8i의 콘텐츠 제작 기술을 놓칠 수 없었던 셈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하드웨어에 비해 약한 VR 콘텐츠 역량을 키우기 위해 ‘킬러 콘텐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국에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밀크비디오’를 중단하면서도, VR 콘텐츠 허브인 ‘밀크VR’의 서비스는 지속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아울러 올해 초에는 인기만화 제작사인 스카이바운드 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VR 미스터리 스릴러’ 작품을 만든다는 계획도 밝힌 바 있다.

이 외에도 삼성전자는 전미농구협회(NBA), 레드불, 마운틴듀, 어큐라 등 다양한 분야의 주자들과 힘을 합쳐 VR 콘텐츠를 확충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2014년부터 VR 시장에 초도 진입함에 따라 상업용 기기분야에서의 입지는 적절히 다졌다고 평가된다”면서도 “그러나 현재 VR 시장은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어 하드웨어에 편중된 사업구조로는 한계에 부딪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전 세계 VR 시장의 규모는 오는 2018년 약 7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업계 추산). 그 중 하드웨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3억달러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슬기 기자/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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