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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인사이트-황재원] 중국 서부내륙에 음식한류 꽃피우려면
최근 인터넷을 통해 서비스된 예능프로 ‘신서유기’가 5000만뷰라는 기록적 시청률을 보이면서 국내에서 시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의 인기 덕분인지 지인들로부터 강호동, 이승기씨가 시안 일반인들 사이에도 정말 그렇게 인기가 있는지 질문을 받는다. 답은 예스다.

드라마, 가요 등에서 촉발된 한류붐은 언어적 장벽을 넘어 인기 예능 프로그램의 경우 한국 본방송 후 바로 수 시간내 정확한 중문 자막까지 달려 수많은 중국인들이 즐겨 보고 있으며, 아울러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를 넘어 이제 중국 서부 내륙까지 광범위한 지역에서 음식, 패션 등 라이프스타일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붐에도 불구하고 서부 내륙에서 한류로 돈을 버는 것은 중국 현지인들이 대부분이라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인 왕서방이 번다’라는 말이 다시금 실감되어 쓴 입맛을 다시게 한다.

시안의 경우에도 한국 유명 연예인의 이름과 유사한 T사의 김밥, 떡볶이 중심 식당 체인이 선풍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이미 샨시성 중심으로 중국 서북지역에 수백개에 이르는 점포를 냈다. T사의 성공요인을 분석해 보면 우리 외식업계가 중국시장 진출에 있어서 벤치마킹 할 점이 적지 않을 것 같다.

우선은 입지선정이다. T사의 매장들은 비록 육교 밑 사각이라든지, 대형 상가의 모퉁이 매장이라도 하나 같이 시내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에 위치해 있다. 한국인들이 운영하는 식당들 같은 경우 대부분 한인타운에 위치에 있어 교민 외 현지인 대상으로 브랜드를 알리기 어려운 것 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비싼 지역 매장의 임대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최중심가는 테이크아웃 중심 매장으로 부도심 지역은 레스토랑형 매장으로 운용의 묘를 살리고 있다. 아울러 최고 중심가에는 근거리임에도 불구하고 복수 매장을 두는 대신 매장간 메뉴에 있어 변화를 주어 상호간섭을 최소화한다.

외식사업의 핵심은 역시 맛이다. 한국식 김밥이 주력인 T사는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는 제품개발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인들에게 생소한 맛이지만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풀솜 형태의 말린 고기인 로우송(肉松) 김밥을 개발하여 주력상품으로 만든 것이 맛 현지화의 성공적 사례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메뉴 다각화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최근 증가하는 요우커들이 한국 여행중 짠 맛이 강한 중국 원형보다 오히려 달달한 한국 자장면의 맛에 반해 돌아오고 있는 점에 착안해 이를 새로운 메뉴로 적극 마케팅하고 있다.

중국인들의 한국음식에 대한 사랑은 불고기, 갈비에서 출발해 치맥을 넘어서 한국에서 히트치는 요리가 시차를 두지 않고 중국까지 퍼지는 동조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 현지인들 사이 한국 식문화가 급격히 대중화 보편화 되어 가고 있지만, 중국에 진출한 수많은 우리 외식 사업자들은 좁은 한인 교민 시장을 놓고 이전투구를 펼치며 공멸의 길을 걸어 왔다. 지금부터라도 중국 현지인들의 입맛을 겨냥하여 현지화된 맛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중국 내륙에서 성공의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기업이 늘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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