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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재 100억원 출연” 박용만의 통 큰 결단, 동대문 ‘제2의 전성기’ 연다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사재 100억원을 과감히 출연, 본격적인 ‘동대문 상권 활성화’에 나선다.

미국의 ‘클리브랜드 재단’처럼 동대문을 거점으로 하는 지역재단(Community foundation)을 설립, 동대문의 숨은 매력과 가능성을 최대한 발굴하겠다는 것이 박 회장의 복안이다.

1900년대 초반 지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설립된 클리브랜드 재단은 현존하는 전 세계 1700여 개 지역재단의 시초로 손꼽힌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두산그룹은 26일 오전 서울 중구 두산타워에서 동대문 지역 상공인과 정치인, 자치단체장, 패션ㆍ디자인 업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동대문 미래창조재단’을 출범했다.

동대문 미래창조재단의 초기 재원(총 200억원)은 두산그룹과 박용만 회장이 각각 100억원씩 출연해 마련됐으며, 초대 이사장에는 김동호 단국대 석좌교수(前 문화융성위원장)가 낙점됐다.

두산그룹에 따르면 동대문 미래창조재단은 지역재단을 표방한다. 지역재단은 지역 주체들이 각종 현안을 직접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대부분 기부금으로 운영된다.

“전 세계 지역재단의 시초는 1914년 설립된 미국 클리브랜드 재단인데, 동대문 미래창조재단은 ‘동대문의 클리브랜드 재단’을 지향한다”는 것이 두산그룹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동대문 미래창조재단은 ‘민-관-학 협력’을 통해 동대문 지역발전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우선 지역 상공인의 동대문 발전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수렴하는 한편, 필요할 때는 지방자치단체에 행정적 지원도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도시 설계 분야 학계도 재단의 한 축으로 참여해 동대문의 체계적인 공간 개발 방향을 제시할 방침이다. 두산그룹은 운영기획 및 총괄, 재원 투자 등을 담당한다.

특히 재단의 사업은 ▷동대문 씽크탱크(Think tank) ▷동대문 마케팅(Marketing) ▷브랜드 엑셀레이터(Accelerator) 등 크게 세 갈래로 진행된다.

동대문 미래창조재단의 로고.

먼저 재단은 ‘동대문 씽크탱크’로서 동대문 지역의 발전 모델을 개발하고 제안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전문가와 함께 동대문 발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공청회 등을 통해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전문가 풀(pool)을 구성해 지역민을 위한 컨설팅을 진행하게 된다.

‘동대문 마케팅’을 통해서는 관광, 쇼핑, 음식, 문화 등 동대문이 가진 매력을 최대한 수집해 체계적인 방식으로 알리는 데 주력한다. 이를 위해 재단은 동대문 정보 웹사이트 구축, 모바일 앱 개발, 지역 특화 이벤트 개최, 동대문 소식지 발행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재단은 또 정보기술(IT) 업계에서 통용되는 ‘액셀러레이터(accelerator)’ 개념을 패션에 적용, 패션계 스타트업 육성에도 힘을 기울일 방침이다. 전국에서 신진 디자이너를 발굴해 작업 공간과 자금, 마케팅, 홍보 등을 지원하며, 3~4개월간의 준비 과정이 끝나면 바이어를 대상으로 한 패션쇼 개최, 두산타워 내 팝업스토어 제공 등 판로개척을 위한 지원도 제공한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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