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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무 잘 나가서 걱정? 현대차의 투싼 ‘딜레마’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현대차의 대표적 RV(레크레이셔널 차량) 모델인 신형 투싼<사진>이 국내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하지만 한정된 생산능력 상 모든 지역에 물량을 충분히 공급하기 어려워 현대차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3일 현대차에 따르면 울산 공장에서 생산하는 신형 투싼 물량을 더욱 늘리기로 했다. 이는 국내용이 아니라 해외 시장에 배분하는 물량을 확대하기 위한 결정이다.

국내에도 적잖은 대기수요가 있음에도 북미 지역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신형 투싼 수요에 우선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도 전날 컨퍼런스콜에서 “울산 공장의 신형 투싼 생산 증량을 통해 해외 시장에 공급이 확대되면 딜러들에게 제공하는 인센티브가 상대적으로 낮아져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차 측은 울산 공장에서 생산된 물량의 절반 정도가 유럽과 중국을 제외한 북미와 기타 지역 중심으로 배분된다고 설명했다. 이제 막 신형 투싼이 출시된 미국의 경우 판매가 본격화 돼 물량이 집중적으로 투입될 시기이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통상 주력 모델이 출시되면 3~6개월은 국내 시장 중심으로 물량을 몰아주고, 이후에는 나중에 출시된 미국 등으로 공급하고 있다”며 “글로벌 동시 출시를 하면 이상적일 수 있지만 생산능력이 제한돼 이처럼 물량 조절 정책을 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신형 투싼은 지난 3월 국내에 출시됐다. 6개월이 지난 지금 국내영업본부에서는 물량이 달려 대기수요 만큼 원활한 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 국내영업본부 관계자는 “지난달에 이어 지금도 신형 투싼 대기물량이 여전히 1만대 정도”라며 “해외시장에 돌아가는 물량이 늘면서 국내 공급부족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판매실적 상승분이 신형 투싼에 쏠리는 점도 현대차가 풀어야 할 숙제다. 차급별 올해 1~3분기 실적을 보면 승용 부문은 작년 동기 대비 5.6% 감소했다. 주력 차급인 소형, 준중형, 중형대 승용은 모두 판매량이 줄었다.

반면 RV는 9% 가까이 올랐다. 이 중 중대형 RV는 줄었고, 소형과 준중형 RV가 19% 성장했다. 바로 신형 투싼이 속해 있는 차급이다.

이에 현대차는 4분기 북미에서 구형이 된 엘란트라(아반떼)를 신형으로 교체해 주춤한 승용 부문에서 만회를 노리고 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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