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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V시장 왕서방 잡은 기업이 웃는다
- 中 국경절 대형 TV 판매 급증…삼성전자 중심으로 해외업체 점유율 크게 상승

- 중국 시장 내 삼성전자 50~65인치 SUHD TV를 중심으로 한 대형 UHD TV 판매량 예상치 상회

- TV시장 패권은 세계최대 시장 중국 승패에 달려


[헤럴드경제=권도경ㆍ이슬기 기자] 어닝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중국시장 성적표에 한국기업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간판사업인 TV도 마찬가지다. 세계최대 TV시장인 중국은 현지브랜드를 선호하는 소비자 성향 탓에 외산업체가 악전고투하는 곳이다. 하지만 중국 소비자들이 프리미엄브랜드로 눈을 돌리면서 삼성전자 등 국내업체에 청신호가 들어왔다는 분석이다.

최근 중국 국경절 연휴(10월 1∼7일)동안 국내TV업체를 둘러싼 긍정적인 시그널은 곳곳에서 감지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경절 연휴 TV 판매량은 작년과 비교해 8% 줄었다. 하지만 삼성전자 등이 강점을 가진 대형 TV 판매는 오히려 늘어났다. 연휴동안 전체 TV 판매의 30% 이상이 50인치 이상 대형 TV가 차지했다는 설명이다. 대형 TV 판매 비중이 전년대비 2배 이상 늘면서 초대형 TV 시장의 조기개화 가능성도 확인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해외업체들의 점유율도 크게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중국 TV 시장은 현지업체들의 독점으로 고착화된 곳이다. 이같은 변화는 프리미엄급 대형 TV 시장에서 중국 현지업체들의 브랜드 인지도가 한계에 달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200만원대 SUHD TV.

중국은 북미와 유럽과 더불어 세계 3대 시장이다. 몇년전부터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으로 TV 수요가 급증하면서 중국은 세계 최대시장으로 떠올랐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세계 TV시장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5% 뒷걸음질쳤다. 반면 중국 TV 시장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12.7% 늘면서 순성장했다. 국내업체들이 중국 TV 시장 패권을 반드시 잡아야하는 이유다.

가장 까다로운 시장이기도 하다. 저가제품을 앞세운 중국업체가 시장점유율을 독차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외산업체 중 유일하게 5위권에서 선전하고 있다. 올레드TV를 앞세운 LG전자는 2분기 점유율 2.8%로 12위를 차지했다. 


시장전문가들은 국경절 연휴를 기점으로 삼성전자 TV 점유율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예측했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50~65인치 SUHD TV를 중심으로한 대형 UHD TV 판매량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면서 “이로 인해 삼성전자와 관련 계열사의 실적이 하반기 큰 폭으로 호전될 것으로 기대돼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실적흐름을 나타낼 전망”이라고 말했다.

중국TV시장 지형변화가 시작된 만큼 삼성전자는 프리미엄급 초고화질(UHD) TV로 드라이브를 건다는 전략이다. 올 1월 출시된 삼성전자의 SUHD TV는 평균판매가격이 4000달러 수준으로 고가 모델로 인식돼 수요가 부진했다. 하지만 지난 7월초 발광다이오드(LED) TV와 유사한 가격인하 전략을 펼치면서 전세계 판매량이 강한 탄력을 받았다. 삼성전자가 중국시장에서도 브랜드파워에 가격경쟁력까지 겸비하게됐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TV 판매율 상승세가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의 하반기 실적 호조세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 2분기 8년만에 최대적자를 기록한 LG전자 TV사업도 신흥시장 통화약세로 고전한만큼 중국 시장에 공들이고 있다. LG전자는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제품으로 ‘꽌윈Ⅲ TV ’를 지난 4월 출시한바있다.

/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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