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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척 흥전리사지 발굴현장 공개…금동 장식판 등 발견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불교문화재연구소가 발굴조사 중인 삼척 흥전리사지의 발굴현장이 오는 20일 오후 2시 일반에 공개된다.

삼척 흥전리사지는 문화재청과 불교문화재연구소가 2013년 시작한 ‘중요 폐사지 발굴조사사업’의 하나로 지난해부터 발굴조사 중이다. 2014년 1차 조사에서는 금당지(본존불을 안치하는 중심 건물)와 탑지를 비롯한 여러 동의 건물지가 발견됐다. 또 신라 시대에 불교계 최고 승려를 지칭하는 ‘국통’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비석편과 꽃무늬가 세밀히 음각된 청동제 장식, 도깨비 얼굴이 장식된 기와인 귀면와 등이 출토돼 통일신라 시대의 위세 높은 사찰임을 확인했다.

삼척 흥전리사지 발굴현장 전경

올해는 금당지에 대한 정밀발굴조사가 이뤄졌다. 조사 결과 통일신라 시대 금당지는 좌ㆍ우에 익사(주건물 좌우에 잇대어 지은 부속 건물)가 붙어있는 형태로 확인됐다.

기단은 잘 다듬은 석재를 사용해 목가구를 짜듯이 구성한 가구식 기단으로, 건물을 받치기 위해 기단 내부를 깬 돌로 채운 온통기초법을 사용했다. 이러한 기법은 경주 분황사지, 합천 영암사지, 순천 금둔사지 등 신라~통일신라 시대 사찰에서 확인되는 독특한 방식이다.

삼척 흥전리사지 출토 금동장식판

주요 유물로는 금동 장식판과 금동 달개장식, 높은 위계의 건물에서 쓰이는 귀면와, 곱새기와(지붕 마루 끝의 장식기와), 연화문ㆍ당초문이 새겨진 다량의 암ㆍ수막새 등이 출토됐다. 이가운데 금동 장식판은 장식판 중앙에 불꽃 모양의 화염문을 투각했고, 테두리에는 꽃무늬와 연주문(크고 작은 구슬형태의 원을 연속한 모양)이 정교하게 음각돼 있다. 

금동장식판 3차원 단층촬영(CT) 모습

금동 장식판을 3차원 컴퓨터 단층촬영(CT)한 결과 직사각형의 얇은 금동판이 두 번 접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테두리 끝 부분 2곳은 경첩의 연결고리 모양으로 돌출돼 있었는데, 이는 매우 드문 예이다. 이 장식판은 불교의식에 사용되는 장엄구의 장식판으로 추정되며, 금동번(깃발)이나 번의 장식판일 가능성이 있다고 문화재청은 전했다.

문화재청은 “흥전리사지에 대한 연차 발굴조사를 실시해 전체 사역과 가람배치, 창건ㆍ폐사 시기, 유적의 성격 등을 보다 면밀히 밝힐 예정”이라며 “영동지역 인근의 사찰ㆍ절터와의 비교연구를 통해 삼척 지역의 불교문화를 이해하는 학술자료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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