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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 분쟁 향방의 또 다른 핵은 '롯데홀딩스 종업원지주회'
[헤럴드경제] 끝나는 듯 했던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의 향방이 또다시 안갯속 이다.

지난 8월 신동빈 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승리로 분쟁이 마무리 수순으로 돌입하는 가 했으나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이달 초부터 전방위적인 공세에 나서면서 혼란은 재점화됐다.

이번 혼란의 한가운데엔 롯데그룹 창업주이자 신동주·동빈 형제의 부친인 신격호 총괄회장이 있다. 그는 16일 롯데호텔 34층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후계자는 장남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격호 총괄 회장
신 총괄회장이 공개적으로 장남 지지 발언을 한 것은 처음으로, 경영권 관련 소송전 등에 일정 부분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이에대해 롯데그룹은 “신동주 전 부회장이 주도하는 대로 일시적이고 단기적인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라며 “신 총괄회장에게 맥락을 자세하게 보고하고 그때 가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신 총괄회장은 경영권 분쟁 후 첫 인터뷰를 통해 입장을 표명했지만, 94세라는 고령의 나이로 인해 끊임없이 제기되는 판단력 논란을 완전히 불식시키지는 못했다.

신 총괄회장은 인터뷰에서 “아직 10년, 20년이고 더 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만 보면 90세가 넘는 나이에 경영 활동을 10년, 20년 더 하겠다는 것이 과연 상식적이고 명확한 판단에 의한 것이냐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신동빈 회장

신동주 전 부회장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위임을 받아 일본 법원에 ‘신 총괄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해임에 대한 무효소송’을, 한국 법원에는 ‘호텔롯데와 롯데호텔부산의 이사 해임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소송’ 및 ‘롯데쇼핑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 등을 제기한 상태다.

신 전 부회장 측은 “이제 전쟁의 시작”이라며 추가 소송을 예고했다.

신 전 부회장은 롯데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일본 롯데홀딩스 최대주주 자격을 발판삼아 롯데 계열사 회계자료 요청이나 이사 및 경영진에 대한 민형사상 고소 등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신 총괄회장이 장남 공개 지지를 한 만큼 의료진이나 진단서 등을 동원해신 총괄회장의 판단력 문제를 거론해 온 롯데그룹 측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 등을 제기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여러 소송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기에 소송의 향방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양측은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

신동주 전 부회장 측 김수창 변호사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소송 승산에 대해“저희는 당연히 100% 이긴다”고 말했다.

롯데 경영권 분쟁에서 또 다른 핵은 일본 롯데홀딩스 종업원지주회다.

부장급 이하 직원으로 구성된 종업원지주회는 롯데홀딩스의 지분 중 27.8%를 차지하는 주요주주다. 종업원지주회를 우호지분으로 확보하느냐가 향후 주주총회 승리의 결정적 변수로 작용한다.

나머지 지분은 △광윤사 28.1% △관계사 20.1% △투자회사 LSI(롯데스트레티지인베스트먼트) 10.7% △가족 7.1%(신동주 1.62%, 신동빈 1.4% 등) △임원 지주회 6.0% △롯데재단 0.2% 등이 나눠 갖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개인 지분 1.62%에 광윤사 지분 28.1%를 더해 29.72% 만큼의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는 상태다.

신동빈 회장은 개인 지분이 1.4%지만 종업원지주회와 임원지주회 등의 지지를 바탕으로 과반이 넘는 우호지분을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신 회장이 지난 8월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승리하면서 어느 정도 입증된 부분이다.

그러나 신동주 전 부회장도 ‘신격호 총괄회장의 지지’와 ‘신동빈 회장의 경영능력 부족’을 내세워 종업원지주회 설득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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