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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타는 가을, 건강챙기기]감기인 줄 알았는데…알레르기성 비염ㆍ천식 등 호흡기질환 의심
-가을철 잡초 꽃가루에 의한 알레르기성 비염환자, 봄철보다 더 심해

-환절기 혼동 쉬운 감기와 알레르기성 비염, 면역력 낮은 노년층은 독감 주의해야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직장인 박모(36ㆍ여) 씨는 얼마 전부터 감기에 걸린 것처럼 맑은 콧물이 나고 코가 자주 막혔다. 날씨가 제법 선선해져 찾아온 단순한 환절기 감기 증상으로 생각해 약국에서 코감기약을 사서 먹었지만 증상은 열흘이 지나도록 지속됐다. 가라앉지 않는 증상 때문에 답답함을 느끼던 박 씨는 결국 병원을 찾게 됐고 ‘알레르기성 비염’ 진단을 받았다.

본격적인 가을이 되면서 일교차가 크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져 감기나 비염과 같은 호흡기 질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평소 알레르기성 비염, 천식, 만성폐쇄성 폐질환 등의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던 사람은 질환이 악화되고 폐렴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어린이나 노약자는 감기로 인해 또 다른 질환이 나타날 수 있어 건강에 관한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환절기 잦아지는 감기, 만65세 이상 독감 예방접종 필수=밤낮의 일교차가 10도 안팎으로 커지는 요즘과 같은 환절기에는 신체가 균형을 잃고 면역력이 약해지게 된다. 우리 몸이 체력소모가 많은 여름 동안 열 생산을 억제하는데 익숙해져 있다가 일교차가 커지는 환절기에 빨리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에 피로누적으로 몸 전체의 면역력이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환절기에는 감기에 노출되기 쉬운데, 보통 특별한 치료 없이도 저절로 치유되지만 소아나 노인, 면역력이 약한 사람의 경우 감기가 폐렴으로 이어질 수 있어 합병증에 주의해야 한다.

폐렴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곰팡이 등의 미생물 감염으로 발생하는 폐의 염증으로, 염증이 광범위하게 발생해 폐의 1차 기능인 산소 교환에 심각한 장애가 발생하면 호흡부전이 나타나 사망에 까지 이를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다. 폐렴은 조기에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증상이 나타났다면 병원에 내원해 진찰 후 기저질환에 따른 원인균을 겨냥한 적절한 항생제의 빠른 투약이 필요하다.

영등포 CM충무병원 이애라 전문의는 “면역력이 약해 호흡기 질환에 노출이 쉬운 노년층은 발열, 두통, 근육통, 기침, 인후 등의 증상이 최소 7일에서 3주간 지속된다면 빠른 시일 내 병원을 찾아 치료를 진행하도록 해야 한다”며 “만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지정의료기관에서 무료 백신 접종이 가능하므로, 독감에 노출되기 전에 해당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해 미리 예방하는 것이 합병증을 막는 최선책”이라고 조언했다.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은 꼭 독감 예방접종을 맞아야 한다. 임산부는 독감에 걸리면 태아도 위험할 수 있고 임산부도 위험할 수 있으므로 독감 접종 최우선 대상자이다.



▶감기와 비슷한 듯 다른 ‘알레르기성 비염’=계절이 바뀌는 환절기가 찾아오면 ‘알레르기성 비염’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괴롭기만 하다. 가을철이 찾아오면서 쑥, 명아주, 비름 등과 같은 잡초 꽃가루나 먼지에 대한 노출이 다른 시기보다 잦아지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알레르기성 비염’에 대한 최근 5년간(2010~2014년)의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9월 평균 진료인원이 115만명으로 1년 중 가을철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흔히 일교차가 큰 이 시기에 알레르기성 비염을 환절기 감기와 혼동하는 경우가 있지만, 알레르기성 비염과 감기는 증상에 차이가 있고 방치하게 되면 만성비염이나 천식 등 또 다른 호흡기 질환을 불러올 수 있어 질환을 구별하고 그에 맞는 치료를 진행하는 등의 주의가 필요하다. 알레르기 비염이 있을 경우 원인물질을 잘 세척해 알레르겐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알레르기비염 증상 완화를 위해 시판중인 생리 식염수 스프레이 제제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이는 비염 유발 원인물질 등의 세척에 유리 편리하게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진료 후 정확한 진단 하에 비강 흡입용 스테로이드 제제를 환절기 전 투약하면 비염의 증상과 빈도를 줄일 수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알레르기 원인 항원검사를 시행해 비염의 원인을 확인 하는 것이 중요하며, 비염과 동반된 부비동염의 발생 유무나 해부학적 이상소견 확인을 위해 방사선학적 검사를 함께 시행할 수도 있다.

▶환절기만 되면 더욱 기승을 부리는 알레르기 질환, 천식=가을철 알레르기성 비염과 함께 노출되기 쉬운 호흡기 질환으로 천식을 주의해야 한다. 천식은 기도점막에 염증이 생겨 붓거나 수축해 기관지가 좁아져 쌕쌕거리는 호흡음인 천명을 동반한 기침과 호흡곤란이 발작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가을철에 더욱 주의해야 하는 이유는 찬 공기, 꽃가루나 집먼지 진드기 등에 대한 노출빈도가 증가하면서 기관지에서 알레르기 반응을 보여 증상이 나타나게 되기 때문이다.

천식은 호흡곤란이나 기침 등의 전형적인 천식 증상을 발작적, 반복적으로 보이는 것과 흉부 압박감을 호소하거나 마른 기침만을 호소하는 비전형적인 증상을 나타내는 것으로 구분된다.

지속되는 기침은 천식, 폐렴이나 폐결핵과의 감별이 필요하고, 기침만 하는 이형(변형) 천식도 있으므로 기침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천식은 재발이 잦고 오랜 기간 방치하게 되는 경우 심각한 기관지 손상을 초래하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해 지속적인 치료로 증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CM충무병원 이애라 전문의는 “천식은 유전적인 요인과 주변의 환경적인 요인이 결합돼 생기는 알레르기 질환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증상을 보인다면 가족 중 알레르기 병력이 있는지 질환에 대한 가족력을 확인하고 환경적인 요인 또한 개선해야 한다”며, “비강 스프레이는 비염이 동반된 천식 환자에게 유용하다. 환절기가 오기 2주 정도 전에는 흡입용 비강 스프레이 및 흡입용 호흡기 치료를 통하여 질병 악화를 막는 것이 중요하며, 폐기능검사 및 기관지 확장제 반응 검사,유도객담내 호산구 검사 등을 통해 이를 정확히 진단하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가을철 호흡기 질환 예방법

▷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 기저질환이 악화되는 것을 막는다.

▷ 손 씻기나 구강 세척 등 개인 위생에 철저하도록 한다.

▷ 규칙적인 운동이나 건강한 식단 등으로 면역력을 강화한다.

▷ 흡연자의 경우 금연을 실천하여 알레르기 비염이나 천식이 악화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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