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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극 본연의 매력 살린 ‘흥보가 박타령’…안숙선 명창 출연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국립국악원(원장 김해숙)은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풍류사랑방에서 작은 창극 시리즈 ‘흥보가 박타령’을 공연한다.

‘흥보가 박타령’은 전자 음향기기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풍류방 형태 소극장 풍류사랑방’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기존 창극 레퍼토리를 보다 다양하게 개발하고자 시작된 국립국악원 ‘작은 창극’ 시리즈의 일환이다.

‘작은 창극’은 2014년 판소리 수궁가를 소재로 한 안숙선 명창의 ‘토끼타령’을 시작으로, 2014년 상ㆍ하반기와 2015년 상반기 등 총 3회 공연 모두 전회 매진을 기록한 바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흥보가 박타령’은 판소리 다섯바탕 중 ‘흥보가’를 소재로 초창기 창극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했다. 안숙선 명창을 중심으로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의 소리꾼들과 함께 꾸미는 소박하면서도 알찬 무대로 채워질 예정이다.

이번 공연의 연출은 그동안 정통 및 창작 오페라와 창극을 비롯해 100여편이 넘는 작품을 연출한 정갑균이 맡는다. 정갑균 연출은 초창기 창극 무대에서 볼 수 있었던 ‘분창’ 형식을 재현했다.

각 배역 별 한 명의 소리꾼이 극을 이끌어가는 현대 창극과는 달리 초기 창극에서는 한 명의 소리꾼이 여러 배역을 맡아 연기하는 판소리 본래의 맛을 살려 공연했다. 정 연출은 이번 공연을 통해 최근 서구화, 대형화되고 있는 창극의 흐름 대신 판소리와 창극이 지닌 본연의 재미와 매력을 선사할 예정이다.

판소리 ‘흥보가’는 유쾌한 재미와 교훈적 주제로 오랜 세월 사랑을 받아 왔으며, ‘박타령’과 ‘비단타령’, ‘제비노정기’ 등과 같은 눈대목들이 다채롭게 이어진다. 특히 재담과 잡가 대목이 풍성해 일반인들도 쉽게 접하고 즐길 수 있는 판소리로 꼽힌다.

‘흥보가’의 전체 내용은 크게 제1막과 제2막으로 구분해 ‘흥보를 내 쫓는 놀보’에서 부터 ‘화해하는 흥보와 놀보’까지 전개된다. 사설은 처음부터 화초장 대목까지는 강도근제 판소리 사설로, 화초장 다음부터 끝까지는 신재효 소설본을 전제로 구성했다.

오직 판소리 사설만을 바탕으로 제작된 이번 공연에서는 안숙선 명창과 민속악단의 유미리 수석이 극의 흐름을 소개하고 설명하는 ‘도창’역을 한다.

안숙선 명창은 “가장 한국적인 정서가 묻어나는 작은 창극 흥보가 ‘박타령’과 함께라면 판소리가 가진 즐거움과 감동을 쉽고 재밌게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 연출은 “기존 창극과 차별화된 내용과 형식으로, 흥보가를 새로 해석해 보고 싶었다”며 “작은 창극 흥보가 ‘박타령’을 계기로 관객들이 이 시대의 감수성을 발견하고 나아가 창극의 내일까지도 가늠해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립국악원은 지난해 ‘수궁가’와 올해 ‘흥보가’에 이어 앞으로 남은 판소리 세바탕(춘향가, 심청가, 적벽가)을 ‘작은 창극’ 시리즈 무대로 선보여 레퍼토리화 할 예정이다.

전석 3만원. 예매는 국립국악원 누리집(www.gugak.go.kr)과 인터파크(ticket.interpark.com)에서 가능하다. (문의:02-580-3300)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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