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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홈은 ‘지능화’가 관건, 통신사가 주도”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가전 제품을 통신네트워크와 연결해 스스로 작동하게 하는 ‘스마트홈’이 새로운 미래성장동력 산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지능형 서비스’가 이를 좌우할 핵심 요소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로 인해 급성장이 예상되는 국내외 스마트홈 산업에서 유무선 네트워크 인프라를 가진 통신사가 가전 제조사나 운영체제(OS) 기반 플랫폼 사업자를 제치고 초기 ‘개화 단계’를 이끌고 있다는 주장이다.

15일 KT경제경영연구소 ‘스마트홈 시장을 선도하는 통신사 홈 IoT’ 보고서에 따르면 여전히 서비스 컨셉트나 구상을 밝히는 수준에 머물고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단말 제조사와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와 달리 국내외 통신사업자들이 경쟁적으로 홈 IoT 서비스를 상용화하며 스마트홈 시장을 적극 선도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LG유플러스는 지난 7월 IoT 허브와 가스락, 열림감시센서 등 보안과 에너지 절감 관련 6종의 홈 IoT 서비스인 ‘IoT@home’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출시 두 달만에 2만 5천명의 가입자를 모집하며 주목을 받았다. KT는 100여 개의 국내외 글로벌 IT기업들이 참여한 IoT 사업자 연합 ‘올레 기가 IoT 얼라이언스’를 창설했고, SK텔레콤은 IoT 통합 플랫폼인 ‘모비우스’를 기반으로 제습기, 보일러, 도어락, 가스밸브차단 등 다양한 기기 제조사와 포괄적인 협력을 구축하며 스마트홈 서비스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보고서는 “LG유플러스가 기존 가전기기 외에 별도의 소형 센서와 제어기기 위주로 B2C 시장의 초기 단계에 진입을 모색하고 있다면, KT와 SK텔레콤은 다양한 제조 회사와의 협력 관계를 확대해 가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해외 스마트홈 시장 역시 통신 사업자들의 진출이 두드러진다. 미국 통신사 AT&T는 지난 2013년부터 홈 보안 및자동화 서비스인 ‘디지털 라이프’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 콤캐스트의 ‘X피니티 홈 서비스’, 스위스콤의 ‘큐잉 홈’, 프랑스오랑주의 ‘홈 라이브’, 독일 도이치 텔레콤의 ‘퀴비콘’ 등도 통신사가 제공하는 스마트홈 서비스의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글로벌 통신사들의 스마트홈 상품은 도어 및 에너지 센서, 연기 감지, 전등 점등 및 밸브 잠금, 헬스케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통신사들이 앞다퉈 서비스를 본격화한 것과 달리 국내외 가전 제조사와 플랫폼 사업자들의 스마트홈 상품 상용화는더딘 편이라는 것이 보고서의 분석이다. 보고서는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제조사들은 글로벌 IT쇼에서 스마트홈 단말을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으나, 실제 서비스의 상용화 사례가 드물고 아직 시범서비스 단계에서 머물고 있다”며 “플랫폼 사업자 진영 역시 구글이 네스트를 인수하고 애플이 스마트홈 플랫폼 ‘홈킷’을 공개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서비스 구상을 밝히는 정도에 머무르고 있다”고 했다.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홈 시장은 올해 10조 원 규모를 돌파해 매년 20%대의 성장세로 2018년에는 18조 9122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은 올해 575억달러(65조원) 규모에서 2019년 1115억 달러(123조원)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스마트홈 시장은 지난 2000년대초부터 고급화된 주거 수요와 주택 건설붐을 타고 홈네트워크 및 홈오토메이션을 거쳐 진화해왔다. 하지만 컨트롤러나 센서 등 별도의 고가 장비가 필요하지만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지불수요는 높지 않았다는 점, 설치된 홈오토메이션 단말 외에는 확장 가능한 연결 서비스가 부재했다는 사실 때문에 보급 수준이 미미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건설경기 하락도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최근 몇 년들어 스마트폰의 발전과 IoT 기술 및 서비스의 발전으로 스마트홈 산업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홈오토메이션과 스마트홈과의 가장 큰 차별점은 ‘지능형 서비스’다. 홈오토메이션의 경우 전등이나 가스 밸브의 ‘원격 조종’에 그쳤지만, 스마트홈은 환경 변화에 맞춰 상황과 데이터를 분석, 가전 제품 스스로 작동하게 하는 ‘지능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특히 통신 사업자들은 유무선 인프라를 통한 이용자들의 다양한 행동 데이터의축적과 활용이 가능하고, 차세대 5G와 기가 시대에 IoT를 통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스마트홈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는 게 보고서의 분석이다.

보고서에서 KT경제경영연구소 박연익 연구원은 “지능화된 서비스의 제공을 위해서는 개별 사업자 차원이 아니라 다양한 협력관계를 통해 데이터를 축적, 분석하고 능동적인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플랫폼의 표준화 및 호환성 확보와 함께 지능화에 필수적인 데이터 활용에 대한 공통된 규범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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