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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필수의 X-inside] Novel ‘Nobel Prize in Literature’(소설스런 노벨문학상 이야기)
[헤럴드경제=김필수 기자] 12일 경제학상 발표를 끝으로, 노벨상(Nobel Prize) 열기가 서서히 가라앉고 있다. 해마다 이맘 때면 전세계가 스웨덴을 쳐다본다. 생리의학, 물리학, 화학, 문학, 평화, 경제학 등 6개 부문에 주어지는 노벨상 때문이다. 이 가운데 노벨문학상은 노벨상의 꽃으로 불린다. 전세계 일반인들이 가장 주목하는 부문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도 수상에 적잖은 기대감을 갖고 있는 노벨문학상. 숫자로 노벨문학상을 돌아봤다.

▶112 대 27, 112 대 14, 112 대 9=노벨문학상은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소설을 쓰는 서양 남성’에게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노벨상이 첫 수여된 1901년 이후 올해까지 112명의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배출됐다.(7개년은 수상자를 발표하지 않았고, 4개년은 공동수상) 이 가운데 시인은 27명, 여성은 14명, 동양권은 9명에 불과하다. 올해 수상자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벨라루스)는 ‘소설을 쓰는 서양 여성’이었다. ‘여성’이라는 핸디캡을 뛰어 넘었다. 후보로 계속 거론되고 있는 고은 시인은 ‘시인’과 ‘동양인’이라는 두 개의 산을 넘어야 한다.

물리 화학 생리의학 문학상 앞면(왼쪽) 물리·화학 생의학 문학 뒷면(오른쪽 순서대로).

▶7=
노벨문학상이 발표되지 않은 해는 7번 있었다. 주로 1, 2차 세계대전 시기다. 1914년, 1918년, 1935년, 1940~43년. 수상 거부는 두 번 있었다. 보리스 파스테르나크(1958년, 러시아)와 장 폴 샤르트르(1964년, 프랑스)다. 그러나 노벨상 위원회는 수상을 거부해도 수상자로 인정한다. 문학계도 같은 분위기다.

평화상 앞면(왼쪽)과 뒷면.

▶1=
노벨상은 죽어서는 못 받는다. 1974년 사후(死後) 수상 금지 원칙을 도입했다. 노벨문학상도 예외가 아니다. 예외가 한 명 있다. 물론 사후 수상 금지 원칙 도입 이전이다. 1931년 수상자인 에리크 악셀 카를펠트(스웨덴)가 주인공이다. 사후 수상자는 평화상에도 한 명 있다. 유엔총장을 지낸 스웨덴의 다그 함마슐트가 1961년 받았다. 

경제학상 앞면(왼쪽)과 뒷면.

P.S) 노벨상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노벨상 제정의 발단은 실수에서 비롯됐다. 스웨덴 화학자이자 산업가 알프레드 노벨(Alfred Bernhard Nobel)은 멀쩡히 살아있는데 부고 기사가 났다. 형 루드비히 노벨이 죽었을 때 한 신문이 실수한 것. 부고 기사에서 그는 ‘죽음의 상인’으로 지칭됐다. 자신이 발명한 다이너마이트가 살상무기로 사용되면서다. 그는 충격을 받았다. 유산의 94%인 3200만 스웨덴 크로나(약 440만 달러)를 노벨상 설립에 남겼다.

노벨상 수여는 노벨의 사망일인 12월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진행된다. 다만 노벨평화상만 수여 장소가 노르웨이 오슬로다. 또 노벨경제학상은 태생이 조금 다르다. 나머지 상들과 달리 1968년부터 스웨덴 은행이 제정해 수여하고 있다.

노벨상 메달은 물리, 화학, 생리의학, 문학상은 앞면이 같다. 뒷면은 물리 화학, 생리의학, 문학상이 각각 달라 세 종류다. 또 평화상과 경제학상은 앞면과 뒷면이 다른 메달들과 다 다르게 디자인됐다.

김필수 기자/pils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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