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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 3650] 허리 휜 우리 아이, 척추 측만증일까?
-잘못된 상식 바로 알고, 성장기 꾸준한 관리 필요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일선 병원의 정형외과 전문의들은 척추 측만증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는 청소년부터 성인에 이르는 환자들이 잘못된 지식을 접하고 자가진단한 경우가 많다고 전한다.

대부분이 정상이거나 허리가 휘었다고 하더라도 문제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휜 허리를 펴는 시술을 받는 것은 잘못된 자세에서 오는 이차성 측만증이 아닌 경우에는 효과가 없는 경우이다.


▶척추 측만증에 대한 오해=잘못된 자세나 체형에 맞지 않는 책걸상, 운동부족, 무거운 가방 등의 이유로 허리가 휘는 청소년기 척추측만증이 많이 발생한다는 내용의 정보가 유통되지만, 이는 잘못된 자세로 인해 발생한 이차성 측만증만을 이른다.

잘못된 자세 및 생활습관 등이 척추 측만증의 원인이라는 어떠한 증거도 찾아내지 못하고 있으며 원인으로 꼽히는 신경근육질환, 선천성 이상 등의 수십 가지의 질환이 있지만 대부분(85~90%)의 척추 측만증의 원인은 알 수 없으며, 진단명에도 특발성(원인을 알 수 없는)이라는 용어가 들어가고 있다.

중앙대학교병원 척추센터 송광섭 교수(정형외과)는 “청소년기에 바른 자세의 유지는 조화로운 성장을 위해서 강조돼야 할 부분이지만 척추 측만증과 연관을 져서는 안 되며 치료에 있어서도 자세 교정 등의 여러 물리치료들의 효과는 입증된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요통 심하다는데”…상관관계 없어=측만증 환자에 있어 요통의 빈도는 정확히 알기 어려우며 양자 간에 별로 관계가 없다.

대부분 청소년기에서의 요통은 나쁜 자세로 인한 경우가 많으며 척추가 휜 정도와는 상관이 없고 운동능력에도 큰 차이는 없다. 단, 청소년기에서도 60도 이상의 심한 측만에서는 요통의 빈도가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나 심하지 않은 경우는 대부분 요통과 관계가 없다고 볼 수 있다.

그밖에 임신, 다른 장기 압박, 운동능력 저하, 수명 단축 여부 등은 측만증과 무관하다.

송 교수는 “청소년기에 척추 측만증은 각도가 크지 않다면 사람의 얼굴 생김새가 모두 다르듯이 단지 각자 생긴 모양이 다르다고 이해하면 된다”며 “우려하는 다른 문제들은 전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이 대목에서 치료가 필요한가라는 의문이 제기된다. 청소년기 척추 측만증은 키가 크는 시기에 측만증이 나빠지며 성장이 멈춘 아이의 경우, 측만증이 나빠지지 않는다.

따라서 2차 최고 성장 속도를 보이기 시작하는 초등학교 4~5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의 연령대에서 척추 측만증이 발견된 경우, 치료의 대상이 되며 성장이 많이 남아 있을수록, 처음 발견된 측만의 각도가 클수록 적극적인 치료의 대상이 되게 된다.

주로 이시기에 학교 검진이 이뤄지며 조기 발견이 중요한데 아이가 등을 90도로 구부린 자세에서 비대칭된 등이 관찰되는 경우 전문가를 찾아 보는 것이 좋다.

▶척추 측만증 치료법에는=척추 측만증의 치료방법에는 관찰과 보조기 치료, 마지막으로 변형 교정을 위한 수술이 있다. 이러한 치료방법들의 결정은 환아가 남아 있는 성장의 정도와 측만증의 각도의 크기에 따라 결정된다.

관찰이라는 것은 일정한 간격(보통 3~6개월)으로 측만의 진행 여부를 보는 것이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의 측만증 진행의 정도를 파악하고 진행하는 경우 보조기 치료나 수술적 치료를 시작할 시기를 결정하기 위한 것인데 이 시기에 측만증이 간과된 경우, 보조기로 치료할 시기를 놓치게 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아이가 성장하는 시기에 등을 구부린 자세에서 등이 비대칭이 있는 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적 치료는 측만을 이루는 주 만곡부위를 교정하는 술식으로 성장기에 있는 아이가 50~60도 이상의 측만을 보이는 경우, 보조기 치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측만이 진행되는 경우 등에 시행하게 된다.

송 교수는 “측만의 정도가 작은 경우는 정상인과 다름없으며 그 정도가 심해도 수술적 치료로서 충분히 교정할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며 “다만 성장이 끝날 때까지 몇 개월에 한 번씩 방사선 촬영을 하고 척추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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