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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심 역사유적 100% 보존개발…종로 공평동 신축빌딩 첫 적용
서울 종로, 광화문 등 도심 업무지구의 개발방식이 대전환기를 맞았다. 종로, 광화문 일대 지하에는 아직도 조선시대의 역사 유적들이 파면 팔수록 나오는 상황에서 기존에는 유적의 일부만 상징적으로 복원하는데 그쳤으나 앞으로는 유적을 모두 보존, 복원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종로구 공평구역에서 신축 빌딩의 용적률, 건폐율을 올려주는 대신 사상 최초로 역사 유적을 전면 보존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바로 옆인 종로구 청진구역을 개발할 때까지만 해도 역사 유적의 일부만 복원하는 시늉에 그치고 말았지만, 그 옆 구역인 공평동 개발부터는 종로 일대 땅 밑에 조선시대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는 점을 고려해 역사 유적을 전면 복원키로 한 것이다.

공평 유구전시관 입구 투시도

서울시 관계자는 “역사 유적을 보존하는 새로운 사업 방식을 도입하기 위해 사업시행자와 많은 협상 끝에 용적률과 건폐율 인센티브를 줘 사업성을 보존하면서 역사 유적도 보존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이 서울 역사자원을 보존하는 서울시 최초의 개발 사례로서 종로구 공평동에는 수진궁과 순화궁, 보신각, 의금부 등 조선시대 주요 시설이 밀집된 중심부에 조선시대의 명재상인 체제공과 김종수의 집이 있었고, 구한말 민영환의 자결 터이기도 해 역사적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광화문을 시작으로 종로구 청진동까지 대규모 신축빌딩이 속속 들어선 데 이어 청진동 옆 구역인 공평동 정비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서울의 실질적인 도심 영역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지난 7일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공평구역 제1,2,4지구 도시환경정비사업 정비구역 변경지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이곳 1만461㎡ 규모 부지에는 최고 26층, 최고 높이 114.4m 규모의 초고층 빌딩이 들어선다. 역사 유적을 전면 복원하는 대신 기존 용적률(1000%)과 건폐율(60%)을 각각 1200%, 70%로 상향했다. 이에 따라 원래 지하8층~최고 21, 22층으로 계획됐던 이 건물은 지하8층~최고 26층으로 규모가 더 커졌다.

신축 빌딩은 업무시설, 판매시설 등이 들어서는 도심 속 새 오피스 빌딩으로 변모하게 된다. 역사 유적은 발굴 당시 위치인 빌딩의 지하1층에 3818㎡ 규모로 복원돼 서울 최대 규모인 유구전시관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최근 서울시내 유적을 복원해 만든 육의전 박물관(505㎡), 군기시 유적전시실(882㎡), KT신사옥 유구전시관(231㎡)에 비해 훨씬 큰 규모다. 전시관 설치에는 총 180억원이 소요되며 설치 뒤 시에 기부채납된다.

서울시는 향후 도심개발 사례에도 역사 유적 전면보존의 원칙을 유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공평동을 비롯해 서울의 많은 지역에 매장문화재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앞으로 매장문화재는 최대한 원 위치에 전면보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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