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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만 붙이고 나오는 집...‘너무 비싸요’
[헤럴드 경제=서지혜 기자] 최저임금을 받는 노동자는 하루에 임금의 절반 수준을 ‘방 값’에 지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시간등을 제외하면 집에 머무는 시간에 비해 주거비에 쓰이는 돈이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청년단체 민달팽이유니온은 5일 ‘세계 주거의 날’을 맞이해 청년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청년들의 평균 거주시간과 주거비용을 비교해 실질적인 주거비 수준을 알아보기 위해 기획된 이번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은 하루 평균 9시간 49분이었다. 한국인의 평균 수면시간이 약 7시간 이상인데다, 세면, 생리 등의 시간을 고려하면 집에서 갖는 여가시간은 거의 없다. 

[사진제공=민달팽이유니온]

집에서 하는 일이 대부분 ‘잠’에 집중됐음에도 집에 들어가는 돈은 적지 않다. 응답자들의 평균 주거비는 약73만6000원 이상으로 평균 거주시간을 기준으로 보면 시간 당 약 2480원의 주거비를 지불하고 있었다. 응답자의 시간당 평균임금의 약 26.7% 수준이며, 최저임금의 절반 수준이기도 했다. 주거비에는 임대료와 관리비, 주거 목적 대출이자와 보증금 전환 월세 등이 포함됐다.

임경지 민달팽이유니온 위원장은 “집이 장시간 노동과 저임금에 지친 청년들이 삶을 활력을 재충전할 장소가 돼야 하는데 높은 주거비로 거주시간만큼 장시간 노동을 통해 주거비를 충당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청년 주거문제는 불안정노동과 높은 주거비가 연계된 불평등의 문제인 만큼 공공주택의 민주적 공급 결정과, 주택임대차보호법을 통한 세입자 권리 보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민달팽이 유니온은 5일 세계 주거의 날을 맞이해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민달팽이유니온은 오전 7시30분 신촌역, 강남역 일대에서 캠페인을 여는 것을 시작으로 정오에는 서울 역사박물관에서 ‘신림동 청춘-고시촌의 일상’ 전시를 관람한다. 오후 3시에는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세계 주거의 날 기념 토론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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