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원식 의원(인천 계양을, 새정치민주연합)이 각 방송사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이후 KBS와 MBC는 각각 4번, EBS는 2번 등 사이버 해킹이 10차례 일어나 방송제작 차질, 웹서버 감염, 데이터 파괴, 사이트 회원정보 유출 등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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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4년 12월 한국수력원자력이 4개 원전본부에서 실시한 ‘사이버공격 대비 모의훈련’ 장면. |
KBS는 2013년 1건, 2014년 2건에 이어 올해는 지난 4월 다시 한 차례 해킹을 당했다. MBC는 2010년과 2012년 각 한 차례에 이어 2013년 두 차례 해킹을 당했다. EBS는 2011년과 2012년 각 한 차례씩 해킹을 당했다.
최원식 의원실에 따르면 2013년 KBS와 MBC에 대한 해킹 사건은 이미 알려진 ‘3.20 사이버테러’의 일부다. 2013년 3월 20일 2시10분 경 KBS, MBC, YTN 방송 3사와 신한․제주은행, 농협의 PC와 전산망이 일제히 마비되어 방송 제작 업무에 막대한 피해를 입었고, KAIST에 따르면 피해액이 8672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당시 민관군 합동대응팀은 조사결과 북한 정찰총국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3.20 사이버테러 이후 방송사들은 취약점 진단 및 긴급조치, 보안시스템 모니터링 강화, 시스템 전면 교체 등 대책을 마련했으나 KBS는 3건, MBC는 1건씩 해킹을 당했다. KBS는 지난해와 올해 발생한 3건의 해킹 사건으로 웹서버 10대가 감염되는 피해를 입었다. MBC는 그룹웨어 결재문서 내 첨부파일 등 내부정보가 유출되었다. EBS는 2011년 DDos 공격을 당해 수능사이트가 접속 장애를 겪은 데 이어 2012년 홈페이지에 악성코드가 침투해 회원 422만5681명의 아이디, 이름, 이메일 등 개인정보 가 유출됐다
이처럼 각 방송사가 사이버 공격에 취약함에도 불구하고 관련 보안 인력과 예산은 상당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원식 의원실은 지적했다. 특히 MBC의 사이버 보안 인력은 3명에 불과했고 KBS 8명, EBS 13명이었다. 올해 MBC의 사이버 보안 예산도 2억5475만원으로, KBS 12억1100만원 EBS 3억3400만원에 비해 적은 규모로 나타났다. 최 의원실은 “MBC 사이버 보안 예산은 MBC 사장 연봉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라며 “MBC가 위해세력의 공격을 받았을 경우 경제와 국방에 등에 심각한 상황이 초래될 위험이 있어 국가보안목표시설 ‘나’급으로 지정되어 있는 데 비춰 사이버 보안 의식은 상당히 미흡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최원식 의원은 “방송통신은 물론 에너지, 금융, 의료, 교통 등 사회경제 전반의 신경망 구실을 하는 방송통신 인프라가 마비될 경우 국가 비상사태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며 “(MBC의 경우) 사장 연봉에도 못 미치는 적은 예산과 3명에 불과한 인력으로는 나날이 발전하는 사이버 해킹 공격을 막아내기에 역부족인 만큼 예산과 인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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