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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어 절대평가 도입에 긴장감 감도는 학원가…수학 학원은 ‘미소’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현재 고교1학년이 치르는 2018학년도 수능부터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되는 가운데 입시 학원가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영어 과목의 변별력 저하로 사교육 시장이 지각변동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2일 서울 강남과 목동 등 주요 학원 관계자들에 따르면 변별력 저하로 수능 영어 사교육 시장은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기존 난이도가 유지된다면 상위 15%~23%(지난해 수능, 올 9월 모의평가 기준) 정도의 학생들이 모두 수능 1등급을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영어학원을 운영하는 A 원장은 “90점을 넘고도 상대평가로 3등급을 받던 학생들이 절대평가 체제에서는 1등급을 받는다. 수능 영어 시장은 큰 타격을 볼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강남이나 목동권 학생들 경우에는 30% 이상이 수능 1등급을 받을텐데, 중상위권 학생들까지 주말반이나 특강 위주로 몰릴 것 같다”고 내다봤다.

반면 수학 학원은 미소를 짓고 있다. 영어에서 줄어든 사교육 수요가 이동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이같은 ‘풍선효과’에 대해 “우려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학원가의 표정은 달랐다.

강남권에서 수학학원을 운영하는 B원장은 “자녀의 영어 사교육 비중을 줄인다고 해서 학부모들이 그 시간을 놀릴 거라고 보지 않는다”라며 “남는 시간과 비용을 분명히 수학 등 상대적으로 변별력이 더 커진 과목에 투자하리라 예상하는 건 상식”이라고 설명했다.

쉬워지는 수능 영어를 중학교때 미리 끝내려는 학생들이 ‘중등부’ 영어 사교육 시장으로 몰리는 것도 이미 지난해부터 나타난 현상이다.

한편 현장에서는 수능 영어 사교육 시장이 예상만큼 큰 타격을 보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경기 북부 지역에서 활동하는 영어 강사 C씨는 “서울 소재 대학에 가려면 1등급(90점 이상)이 필수가 될텐데, 이렇게 되면 80점대에 위치한 학생들이 ‘해볼 만 하다’라는 희망을 갖는다”며 “사교육을 받지 않던 중위권 학생들의 수요가 오히려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수의 입시 전문가들은 이번 영어 절대평가 체제 전환이 전체적인 사교육 감소의 효과를 거두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영어 사교육 수요가 줄어들더라도 수학 등 다른 과목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고등부 영어 학원 수요가 줄어도 중등부 영어 학원이 커지는 등 전체적인 사교육 수요는 교육 당국의 기대만큼 감소하리라고 보기 어려운 상황”고 분석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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