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1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에서 판매되는 삼성전자의 일부 TV제품이 공식 실험 조건에서 실제 사용 시보다 더 적은 전력을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에너지 효율을 조작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EU가 지원하는 민간 조사기관인 ‘컴플라이언TV(ComplianTV)’의 조사결과. 가디언은 EU 집행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일부 유럽 국가에서 비슷한 우려가 제기된 뒤 TV 또는 여타 소비자 가전제품에서 에너지 효율을 인위적으로 설정하는 이른바 ‘조작 장치(defeat devices)’의 사용을 금지하고, 에너지 효율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컴플라이언TV에 따르면 삼성전자 TV의 ‘모션 라이팅’ 기능은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의 실험 조건 아래서 TV의 밝기와 소비전력을 감소시지만 실제 TV시청 조건에서는 소비전력이 줄어들지 않는다.
이에 따라 실제 사용할 때는 실험 조건보다 전기료가 더 많이 들고 탄소 배출량도 더 많다는 것이다.
가디언은 실제 사용 때와 테스트 때 TV의 성능 간의 명백한 차이는 지난주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배출 조작 파문을 연상시킨다고도 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TV의 모션 라이팅 기능이 실험을 할 때 에너지 효율성을 속인적이 없고, 조작 장치도 아니다라며 강력 부인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폭스바겐의 조작장치와 삼성전자의 모션 라이팅을 비교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면서 “TV의 모션 라이팅 기능이 에너지 규제 테스트 때에만 활성화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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