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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ADERS CAFE] 일상에서 철학하기
철학으로 산다는 것(강영계 지음, 해냄출판사)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 ‘고독과 번민으로 가득 찬 일상을 벗어나 철학자와 함께 떠나는 생각의 여행’. 이 책에 붙인 출판사의 홍보 카피다. 이는 한편으론 모순돼 보인다. 고독과 번민은 사실 생각을 따라다니기 때문이다. 오로지 물건을 나르는 일, 택배 일만 아는 남자가 있다. 이 남자의 첫 일은 택배였고 10여년 동안 일요일을 제외한 모든 날을 상자를 나르는 일로 채웠다. 아침부터 밤까지 고단해진 몸의 보상은 오로지 밥과 잠이다. 그의 생각이라 할 만한 것은 오직 ‘상자 하나 나르면 얼마’ 라는 계산 밖에 없다. 그에게 고독이나 번민이란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철학은 이런 상황에서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철학의 오솔길’‘청소년을 위한 철학 에세이’ 등으로 남녀노소 독자들에게 철학의 즐거움을 선사해 온 강영계 건국대 교수가 쓴 이 에세이는 철학을 어떻게 하면 일상 속에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을까를 알려준다. 저자는 인간은 ‘가치지향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기에 탐구하고 사고하지 않는 시점에서 공허함을 느낄 수밖에 없음을 간파하고, 불안과 좌절과 절망이 반복되면서 삶의 색깔이 회색빛 권태로 물들기 전에 ‘스스로 생각하는 방법을 되찾을 것’을 완곡하게 제안한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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