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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라질, ‘환율전쟁’ 선포....“400조 외환보유고 총동원”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외환위기 우려가 커진 브라질이 중앙은행이 보유한 외환을 풀어 헤알화 방어에 나서기로 했다. 하지만 환율전쟁이 치열한 가운데 브라질 의회는 다음주부터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 관련 심의에 들어가 리더십 공백사태가 우려된다.

알레샨드리 톰비니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는 24일(현지시간) “금융시장의 동요를 막는 것이 중앙은행의 중요한 역할”이라면서 “헤알화 방어를 위해 필요하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헤알화 통화가치는 달러 대비 1년 새 70% 가량 떨어졌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강달러 기조에 최근 하락은 더욱 가팔랐다. 지난 22일 사상 처음으로 달러 당 4헤알을 넘어선 데 이어 23일 달러당 4.146헤알까지 치솟아, 1994년 헤알화 도입 이래 가장 높았다.

[사진=게티이미지]

중앙은행은 헤알화 가치 하락이 예상보다 크자, 달러 스와프거래 만기 연장과 환매조건부매매를 통해 달러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 간접적인방식으로 시장에 개입했다. 하지만 이 정도 개입으로 헤알화 가치를 방어하지 못하자 시장에서는 중앙은행에 보다 확실한 조치를 주문했다.

브라질의 외화보유액은 지난 22일 현재 3707억8700만 달러로 한국과 함께 세계 6∼7위를 다툰다. 24일 헤알 환율은 장초반 4.2447로 1994년 이래 최고로 올랐다가 톰비니 총재의 ‘외환보유고 동원’ 공표 이후 오름세가 꺾여 달러 당 4.0438 헤알로 일단 진정세를 보였다.


하지만 국영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 스캔들로 인한 리더십 공백 우려가 커지면서 경제난 해결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브라질 연방의회는 다음주 야권이 제기한 호세프 대통령 탄핵 요구의 타당성 심의를 시작한다. 호세프 대통령이지만 “비민주적 행동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막겠다”며 각료들에게 법적 대응 준비를 지시했다.

하지만 호세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10% 미만이어서 정책추진력이 약하다. 행정부가 탄핵저지에 동원될 경우 각종 경제대책의 힘은 더욱 약해질 수 밖에 없다.

/jshan@heraldcorp.com

1달러 당 헤알화

9월24일 3.9369

[자료=WSJ 마켓데이터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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