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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 “가난, 허약, 못배움은 하늘의은혜” …日 ‘경영의 神’들이 말하는 성공 비결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천예선ㆍ윤현종 기자]일본에는 ‘경영의 신(神)’으로 불리는 기업가 3명이 있다. 마쓰시타 고노스케와 혼다 쇼이치로, 이나모리 가즈오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모두 일본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기업인들이다.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파나소닉(Panasonic)과 내셔널(National) 브랜드를 보유한 마쓰시타 전기의 창업주다. 마쓰시타는 가난 때문에 초등학교 4학년 때 중퇴하고 자전거 가게 점원 일하다가 15세에 전기회사에 입사했다. 22세 청년 마쓰시타는 “일본에서 가난을 없애겠다”는 신념으로 마쓰시타 전기제작소를 창업했다. 역경을 딛고 일어선 자수성가형 기업인으로 우리나라 정주영 현대차그룹 명예회장과 비견되곤 한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고노스케가 존경 받는 이유는 인본과 윤리를 중시했기 때문이다. 그는 1929년 미국발 대공황이 일본을 덮쳤을 때도 해고한 직원은단 한명도 없었다. 또 종업원에게 경영실태를 모두 공개해 ‘유리창 경영’이라는 말을 만들어냈다. 1976년 록히드 사건으로 일본의 금권정치가 문제시되자 정치개혁으로 눈을 돌려 사재 70억엔을 털어 정치지도자 양성학교 ‘마쓰시타 정경숙’을 창립하기도 했다.

고노스케는 특유의 긍정적인 마인드로 도전정신을 일깨운 경영인으로 평가된다. 고노스케는 “나는 하늘로부터 세가지 은혜를 받았다. 가난한 것, 허약한 것, 못 배운 것이 그것이다”라며 “가난했기에 부지런히 일했고, 허약했기에 틈틈이 건강을 돌봐 90세가 넘도록 살아있고, 못배웠기에 늘 무언가를 배우려고 노력했으니 이것이 은혜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라고 말했다. 아사히신문은 “마쓰시타는 일본인들 사이에서 ‘천 년 간 가장 위대한 경제인’으로 추앙받고 있다”고 평하기도 했다. 

혼다 소이치로는 ‘기술의 혼다’를 실현한 혼다 자동차의 창업주다. 혼다는 “엔진을 생각하면 머릿 속에서 엔진이 돌아가 멈추지 않았다. 그래서 잠을 잘 수 없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기술이 최고’라는 창업주의 경영철학을 계승한 기업 혼다는 오토바이로 시작해 자동차와 휴머노이드 로봇, 소형 제트기까지 제작하고 있다.

혼다는 그러나 65세에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경영실패에 대한 책임감 때문이었다. 그는 자신이 고집하던 공랭식 엔진이 수랭식 엔진보다 성능이 뒤떨어진다는 것을 인정하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명예회장 등 직함도 거부하고 자신이 보유했던 주식까지 모두 회사에 환원했다. 뿐만 아니라 세습경영도 경계했다. 건전한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 친인척과 자식들에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고 오직 부인에게 1%의 지분을 남겼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일본 간판 세라믹 회사 교세라의 창업주이자 일본NTT(일본통신공사)에 맞서 민영통신 시대를 연 KDDI(일본 2위 통신사업자)의 창립자다. 돌연 승려로 변신해 불교에 귀의했다가 80세에 가까운 나이에 경영난에 빠진 일본항공(JAL) 구원투수로 다시 등장해 회생시킨 ‘경영의 신’으로 여겨진다.

1932년 가고시마현 가난한 시골 집안에서 태어난 이나모리는 1959년 자본금 300만엔으로 교토세라믹주식회사(현 교세라)를 설립했다. 파인세라믹스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 미국시장까지 진출, 세계 최고 세라믹 회사로 발전시켰다.

그는 “이타심과 합리적 도덕성으로 사회적으로 공헌할 수 있는 가치를 가지라”고 강조한다. 공적 가치를 통해 조직의 구심력과 업무의 가치를 부여해 줘 어떤 난관에도 버틸수 있는 힘과 로열티를 부여하라는 것이다. 1980년대 중반 KDDI를 설립한 것도 통신비가 너무 비싼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자율경쟁을 통해 사회적으로 유익한 일을 해보자는 뜻에서 시작했다.

가즈오 회장은 ‘아메바 경영’으로 회사 효율성을 높였다. 아메바 경영은 직원 한사람 한사람이 경영에 참가하고 전 사원의 지혜를 결집하는 시스템이다. 직원 개개인의 공헌도를 측정해 독립채산체계를 만들고 맡은 일에 성과를 내는 목표의식을 갖게 하는 것이다.

그는 “성공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종이 한장 차이”라며 “성공하지 않는 사람에게 열의가 없는 것이 아니다. 차이는 끈기와 인내심”이라는 명언도 남겼다. 

야나이 다다시 유니클로 회장

이밖에 일본에서는 손정의(58) 소프트뱅크 회장과 야나이 다다시(66) 패스트리테일링(유니클로 보유 회사) 회장이 존경받는 기업인으로 꼽힌다. 이들 두 회장의 공통점은 ‘도전정신’이다. 손정의 회장은 가난한 재일교포 2세로 태어나 17세에 자비로 미국 유학을 떠났다. 22세에 일본으로 돌아온 손 회장은 통신회사 소프트뱅크를 설립했다. 손 회장은 야후 재팬을 기반으로 120여개 회사를 인수하는 등 혁신경영의 귀재로 평가된다. 그는 “자신의 한계는 포기하고 싶은 자신의 마음이 결정하는 것이다. 포기하지 않는 이상 한계는 없다”고 말한다. 손 회장의 자산은 126억달러(14조8340억원)로 세계 75위 부호다. 

야나이 다다시 회장 역시 “한번 성공하기 위해 아홉 번 실패하라”며 도전을 강조한다. 야나이는 수많은 패션 브랜드 가운데 유니클로를 정상에 세우기까지 숱한 실패를 겪었지만 결코 좌절하지 않았다. 또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고정 책상을 없애는가 하면 오는 10월부터는 정규직 사원 1만명에 주4일 근무제를 도입하는 등 파격적인 발상으로 일본 재계에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야나이 회장의 자산은 209억달러(24조5888억원)으로, 일본내 1위 부호이자 전세계 41위 부자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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