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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황, 환호하는 美시민에 이민-기후변화 분명한 메시지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프란치스코 교황이 미국 방문 이틀째인 23일(현지시간) 이민, 기후변화 등 정치적으로는 민감하지만, 도덕적으로는 분명한 조치가 필요한 사안에 대해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교황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 야외마당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1만1000명 청중을 향해 “이민자의 아들로서, 이민자 가족으로 이뤄진 나라에 손님으로 오게 돼 기쁘다”고 인사, 미국 대선에서 ‘뜨거운 감자’가 된 이민 문제를 건드리며 연설을 시작했다.

미국인의 역대 교황 지지율. 퓨리서치센터

이어 교황은 “기후변화는 미래 세대를 위해 더이상 놔두어선 안되는 일”이라며 “오바마 대통령이 대기오염 감축 목표를 제안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라며 환경문제를 언급했다.

24일 오전 종교인 최초로 하는 미 의회 상하원 합동 연설과 25일 유엔(UN) 연설에서도 교황은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황의 발언이 7000만~8000만에 이르는 미국 천주교 인구를 넘어 비신자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미국 정계는 교황의입에 주목하고 있다. 24일 교황의 의회연설에는 공화당 경선 후보가 최소 3명 이상이 청중으로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필라델피아의 야외에서 예정된 대미사에서 교황은 스페인어로 집전한다. 교황의 한마디가 대선을 좌우하는 히스패닉계 표심에 미칠 영향력이 적지 않다.

미국 정계는 교황의 발언을 각자에 유리하게 해석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교환 환영식 연설에서 “교황님은 신의 선물인 지구를 보호해야하는 성스러운 의무를 상기시키신다”라며 “세계 지도자들에게 기후변화에 취약한 지역을 지원하고, 다같이 미래세대를 위해 귀중한 세계를 보호하라는 당신의 요청을 지지한다”고 화답했다.

워싱턴포스트(WP),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은 “교황의 이민자 발언은 수많은 히스패닉을 향한 경의이지만 동시에 도널드 트럼프 등 공화당 경선 후보들을 겨냥한 은근한 비판”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젭 부시 등 일부 공화당 경선 후보들은 반 이민 정책이 공약이다.

하지만 공화당은 낙태와 이혼, 동성애 등에 대한 교황의 발언이 공화당 측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풀이했다. 올해 미 전역에서 동성애 결혼이 허용됐지만, 여전히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게 높다. 낙태 문제도 마찬가지다.

WP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과거에 동성애 부상을 “신에 도전하는 새로운 악”으로 표현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미국 정치와 교황의 인연은 꽤 오래다.

미국 공영방송 NPR은 1919년 우드로 윌슨 미 대통령은 유럽 순방길에서 베네딕트 15세를 따로 만나 경제 및 중요 정책에 대한 자문을 구했다고 전했다. 요한 바오로2세는 반공산주의 메시지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과 협력한 것으로 유명하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전쟁을 두고 요한 바오로2세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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