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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은행, 빈곤한계선 하루 1.25달러→1.92달러로…각국 분배정책 변화 예고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세계은행(WB)이 빈곤선 기준을 상향 조정할 계획이다. 25년만의 이번 조정으로 전세계 최빈곤층 수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각국의 경제정책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WB가 빈곤선 기준을 수입 1.25달러(약 1500원)미만에서 1.92달러(약 2230원)달러 미만으로 올릴 계획이라며 24일 이 같이 보도했다.

내달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WB 연차총회를 앞두고 앞서 기준을 상향 조정한 것은 오는 25일부터 제 70차 국제연합(UN)총회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은 향후 15년간의 성장 가이드라인 중 하나로 작용할 17개의 ‘지속 가능한 개발목표’를 승인한다. 최우선 목표는 2030년까지 빈곤을 종식시키는 것이다. 빈곤선을 상향 조정하면 총회에서 정책 대상으로 삼아야 할 빈곤층의 수와 지역별 분포에도 변화가 생긴다.

정확한 예측은 어렵지만 WB의 연구진들은 전 세계적으로 빈곤 인구에 해당하는 사람 수가 약 1억4800만명 가량 증가해 약 11억58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높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 동아시아과 남미다. 동아시아에서 1일 수입 1.25달러를 기준으로 하면 1억5700만명의 빈곤층이 존재한다. 기준을 상향하면 2억9300만명으로 늘어난다. 남미에서도 빈곤 기준선 변화에 따라 800만명에서 3700만명으로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준선이 높아지면 사하라 사막 이남은 약 4억1600만명, 동남아시아는 약 4억700만명가량이 빈곤층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유럽과 중앙아시아, 중동과 북아메리카는 각각 300만명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빈곤선 변화에 대한 논의는 세계은행이 구매력평가지수(PPP) 추산치를 발표한 이후 1년이 넘도록 계속돼 왔다. PPP는 전 세계 소비자들의 상대적인 구매력과 경제 규모를 보여줄 수 있는 지표다.

이는 기존의 빈곤선 기준이 지나치게 엄격하다는 비판과도 맥을 같이 한다.

사회운동가인 제이미 드러몬드씨는 “하루 1.25달러로 사는 것이 괜찮다는 것은 명백하게 말도 안 되는 소리다”고 말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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