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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령화의 日…‘쌀’이 위험하다
80세인구 1000만여명…칼로리소비는 감소
쌀수요 20년만에 20%·사케도 30% 급감
농민인구의 64%가 쌀농업…생존과도 직결



일본 80세 노인 인구가 100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일본 고령화가 일본 주식인 쌀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현지시간) 일본 쌀 수요가 20년 만에 20%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쌀로 제조하는 일본 술 사케의 수요도 2005년에 비해 10년만에 30%가 줄었다. 

모내기 하고 있는 일본 농부들

일본에서 쌀 수요가 급감한데는 밀 등 대체 식품에 대한 선호가 증가한 탓도 있지만, 극심한 고령화로 칼로리 소비가 낮아진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일본인의 하루 평균 섭취칼로리는 지난 2006년 2670㎉에서 2014년에 2415㎉로 255㎉(9.5%) 줄었다. 소화능력이 떨어지는 노인 인구가 늘면서, 섭취하는 음식량 자체가 줄어든 것이다.

수요 감소에 따라 쌀 가격도 하락세다. 2001년 기준 약 60kg당 1만 7000엔을 호가했던 일본 쌀은 2014년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쌀과 비슷한 가격대인 1만 3000엔 대로 싸졌다. 버려진 농지 역시 1970년 54만 1000 헥타르에서 250만 헥타르로 급증했다.

일본 쌀 시장은 전체 농산물 시장의 21%에 불과해 쌀 시장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일본 농민 인구 64%가 쌀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쌀 시장 위기는 곧 일본 농가의 생존 문제로 직결된다.

아베 신조(安倍 晋三) 총리는 지난 2012년부터 농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농업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개혁에 따라 쌀 경작 지역 농협을 총괄해온 일본 전국 노동협동조합중앙회(JA 젠츄<全中>)의 회계ㆍ업무 감사권과 감독ㆍ지시 권한을 폐지하고, 쌀 농가에 대한 보조금 지급도 점진적으로 철폐된다.

하지만 야마시타 가즈히토(山下 一仁) 전 농무성 간부이자 현 캐논 국제연구 센터 연구원은 “JA 젠츄가 염려하는 것은 일본 쌀 시장 자체보다는 곡물 가격의 하락”이라며 “하지만 시장의 흐름을 보호주의나 보조금으로 막을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JA 젠츄 관계자는 FT에 “농부들의 생계를 위해 높은 가격을 유지하려고 하고 있지만 수요 감소와 대체식품이 증가해 어찌할 바를 모를 노릇”며 “쌀 경작을 줄이는 것이 답이지만 70세 넘은 노인이 따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겠는가”고 호소했다.

JA 젠츄에 가입한 일본 농부는 전체 394만 농업가구 중 460만 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JA 젠츄는 아베 내각이 추진하고 있는 환태평양 동반자협정(TPP)에 반대하고 있다.

문재연 기자/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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