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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신공] 멀티플레이어가 되라
‘직장 생활 5년차인 대리입니다. 최근 회사가 조금 어렵기는 하지만, 그 동안 R&D 부서에 근무하면서 쭉 정시 퇴근을 해왔었는데 한달 전에 새로 영입되어 온 부서장이 이를 못 마땅하게 여겨서 개인 면담을 하면서 뭐라고 하기에, “저는 원래 가정에 충실한 사람입니다”라고 했더니 갑자기 영업부로 좌천 발령이 났습니다. 부서장이 “한번 외근 뛰면서 잘 생각해 보라”고 하는데 나가라는 이야기일까요? 아니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분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는 눈이다. 영업부 발령이 그렇게 놀랍고 불리하기만 한 인사인가? 부서장 말대로 잘 생각해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우선 ‘갑자기 좌천 발령을 냈다’고 하는데, 전혀 갑자기도 아니요 좌천도 아니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매출이 감소하면 R&D 부서도 더욱 철저하게 시장 지향적, 고객 지향적으로 나가야 된다. 그런데 구중궁궐처럼 시장상황은 ‘나 몰라라’식으로만 일하면 위에서 어떻게 하겠는가? R&D 부서문화를 개혁하려고 한다. 그 첫 단계로 부서장을 교체했고, 2단계로 칼 퇴근 일삼는 대리를 외근으로 내보낸 것이다. 게다가 이분이 ‘자신은 가정을 중시하는 사람’으로 묘사했는데 그럼 부서장은 가정을 경시한다는 말인가? 여러 생각할 것 없이 이번 기회에 영업부로 용감하게 가서 새로운 각오로 일을 배워라. R&D 부서 문화가 데스크 잡을 주로 해서 섬세한 문인기질이라면, 영업은 ‘안 되면 되게 하라’는 식이어서 무인기질이 강하다. 고객들과 직접 부딪치며 상품을 팔아보면 책상에서는 배울 수 없는 무언가를 깨닫게 될 터인데, 제품개발을 했으므로 전문지식을 잘만 활용하면 영업에서도 유리하다. 그렇게 해서 R&D 지식과 영업 실전을 모두 익힌다면 회사가 필요로 하는 멀티플레이어가 되는 것이다.

직장인들이여!! 포화 속으로 들어가라! 군에서도 야전을 거쳐야 참모총장이 되는 법, 연구직이 외야로 가서 영업을 배우는 것은 문무겸전의 핵심인재로 성장할 절호의 기회도 된다.

김용전 (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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