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도 2시간 이내에 끝낸다. 재료 때문이다. 캔버스에 분청토를 바르고 그 위에 아크릴 물감을 뿌린 뒤 긁어낸다. 그리고 물로 씻어낸다. 분청토가 굳기 전에 이 모든 과정을 끝낸다. 그러기에 짧은 시간 동안 온전하게 감정을 이입하는 것에 집중한다. 그에게 그림을 그리는 일은 어떤 의미를 내놓기 위함이 아닌, 매일 반복적으로 밥을 먹고 잠을 자는 것과 같은 삶의 일부이자 전부였다.
풍경, 194×140㎝, 캔버스에 혼합매체, 2015 [사진제공=이화익갤러리] |
차규선 작가의 개인전이 이화익갤러리(서울 종로구 율곡로)에서 열렸다. 분청사기의 고졸한 멋을 닮은 20여점의 회화 작품을 볼 수 있다. 9월 25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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