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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시트 외길 26년…순성산업 이덕삼 대표] “안전한 유아 카시트 제조…내겐 가업이자 숙명이죠”
돈이 된다는 다른 용품 거들떠도 안봐
사출-재단-조립 등 생산 전과정 자체해결
비용절감·최고 부품→최고 품질 기반으로
출산율 저하·내수침체…해외서 돌파구


“영유아 카시트 제조는 제게 숙명이죠. 아이들의 생명을 살리는 제품을 튼튼하고 안전하게 만드는 게 가업이자 주어진 임무니까요.”

영유아 카시트 전문업체 순성산업 이덕삼(59) 대표의 말엔 자부심과 고집이 함께 묻어났다. 그는 1999년부터 이른바 돈이 된다는 다른 유아용품들은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카시트 생산에만 꽂혀있다.

순성산업은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읍에 본사와 공장이 있다. 남양주공장은 국내 최초의 카시트 전문 생산시설이다. 순성의 카시트 제품은 국내에서 명품으로 손꼽힌다. 품질 유지를 위해 사출, 재단, 봉제, 조립 등 부품과 완제품 생산 전과정을 자체적으로 해결한다. 곧 금형라인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역설적으로 이런 원루프 생산 방식은 순성산업의 경쟁력이 됐다. 


이 대표는 “전문업체이기에 외부조달 보다는 자체조달과 생산이 효율적”이라며 “비용절감은 물론 가장 최적화된 부품들을 최고의 품질로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 대표가 카시트 생산에 집중하게 된 것은 부친의 영향. 부친 이경선(85) 전 순성산업 대표는 1952년 한국전쟁 중 고향인 평양을 떠나 피난지였던 부산에서 아동용 그네와 요람을 수리하는 일을 했다. 이후 서울로 올라와 유아용 완구를 만들어 왔다.

이 대표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영유아 제품으로 이어졌다. 그러던 중 국내 어린이 교통사고비율이 다른 나라에 비해 크게 높단 사실을 안 뒤 생명과 직결되는 카시트사업으로 전환했다. 

순성산업 안전연구소가 자체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CRS 다이나믹 테스트 장면.

26년째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카시트를 만든다’는 이 대표의 의지가 엿보이는 공간은 바로 카시트 전용 동적시험연구소인 ‘순성안전연구소’. 2013년 10억원을 투자해 만든 이 연구소에는 ‘CRS 다이나믹 테스트’ 설비가 구축돼 있다. 실제 자동차 충돌사고 시 받는 충격을 가해 마네킹의 이동량과 충격량을 측정하는 장치다. 여기서 타사 제품까지 비교 테스트를 해본다. 품질 하면 자신감 넘치는 이 대표도 최근 고민이 크다. 내수침체와 출산율저하 문제엔 버틸 장사가 없기 때문.

성장을 거듭해오던 매출이 최근 들어 정체, 감소상태다. 매출은 2013년 117억원에서 2014년 105억원으로 줄었다. 하지만 이익률은 37∼38%로, 국내 제조업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2012년 첫 진출한 중국 시장에서 최근 강제 성능인증(CCC)을 획득했다. 이 인증은 이달 도입됐다. 조만간 동북3성의 현지 유통망 구축도 완료된다.

이와 함께 제품군을 전 연령대(신생아, 토들러, 주니어)로 확대해 유럽과 미국시장 진출도 추진 중이다. 내년 홍콩, 상하이, 베이징은 물론 독일 쾰른,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이비페어에도 참가한다. 해외진출을 통해 현재 85% 수준인 내수비중은 10년내 33%로 낮출 계획이다.

이 대표는 “국내 모든 영유아 관련 산업이 그렇듯 돌파구는 해외시장 밖에 없다”며 “국내에서 인정받은 품질로 내년부터 보다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동윤 기자/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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